6월 첫 날.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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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오르락내리락하는 마음을 느끼며 산다. 작은 일 하나에도 우울해졌다가 금방 밝아졌다가.... 조울증 초기증세가 아닐까 걱정될 만큼. 뿐만 아니다. 늘 늦되는 나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스물하고 아홉이 되도록 외로움이라는 걸 모르고 살았던 나에게 외로움이 고개를 디밀었다. 다른 어떤 이유로 인한 외로움도 아니고 단 한가지, 사람이 그리운 외로움이다. 전화라는 걸 끔찍이도 싫어하고 귀찮아하는 내가 핸드폰을 붙들고 전화목록을 뒤적이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메시지를 날린다. 오늘, 고양이 한 마리를 얻을 기회를 놓치고는 그 허전함에 집에 오는 길에 한 뼘만한 화분을 하나 샀다. 못 생기고 투박한 놈이었다. 하지만 눈길이 갔다, 약간의 안쓰러움이란 웃기는 잣대로 인해... 날 물끄러미 바라보던 고양이가 자꾸 생각날만큼 많이 허전한 모양이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 내겐 정을 줄 곳이 필요한 모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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