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발표가 나왔다.
선택된것은 내가 아닌 친구였다.
축하해줘야할 일이었다.
하지만 전화로 그 소식을 듣은 순간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시기나 질투는 아니었다.
다만 그 동안 투자해온 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려서..
사실 어제까지도 밤샘을 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찾아서 년도별로 비교해보고 장점,단점 일일이 체크하고
표로 정리해서 보고 또 보고, 수치까지 외울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정말 눈물나게한 친구의 대사는
"나 정말 운이 좋았나봐. 어제 1시간 반동안 한게 다였는데.. 그것치곤 결과가 좋은거 같아. 그치?"
과시하려는 대사가 아니라 정말 자신 스스로도 놀라서 한 말이었다.
그렇게 기뻐하는 목소리를 듣는데도 눈물이 나와버려서 제대로 말도 못했다.
나는 단순히 운이 나빴던 것일까... 노력하면 반드시 보상이 기다릴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너무 오만한 생각이었나..?
이제는 무엇도 잘해낼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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