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jb (4)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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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에 대한 생각으로 고민해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어. 지금 우리 사이에 맴돌고 있는.. 싸늘한 공기.. 느끼지 못하는건 아닐테구. 내가 밝게 위장한 메일로 오빠곁을 떠나오긴 했지만.. 사실 난 많이 고민스러워.. 점점 오빠를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 그게 사실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뚜렷해질수록 난 화가 나서 견딜수가 없다. 물론 거기엔 내 잘못도 있겠지.. 내 잘못이라면.. 바보스럽게 찡찡댔던거? 아님.. 오빠에 대해 너무 많이 기대했던거? 글쎄~ 생각해보면 많겠지. 모든걸 접어두고서라도.. 나 오빠에게 묻고 싶은게 있다. 오빠 "여자"를 뭐라고 생각하니? 오빠.. 나 사랑한다고 했지만.. 그 말에 내가 기분좋아하는 것 처럼 보였겠지만.. 사랑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건 알고 있는지.. 그리고 거기엔 나름대로 다른 가치가 매겨진다는 사실도.. 오빠가 사랑한다는 말에 기분좋아할 수만은 없는게.. 그건 내가 원하는 사랑이 아니거든.. 오빠가 내게 주려고 하는 사랑.. 그거 그동안 내가 거부해왔던.. 싸구려 관심정도와 다를게 없어. 내가 그런 관심이나 받을려고 여태 혼자였던건 아니었지. 오빠 번번히 나와의 대화를 거절하곤 했어. 그게 무슨 뜻이었니. 내가 넘 무거웠다는.. 그래서 가볍게 넘겨주려고 했다는.. 그런 변명은 하지마. 그건 나에 대한 배려가 아니니까. 오빠 그런 태도 이해하면서 넘어가려고 무지 애썼어. 나름대로 내좋을대로 상상하면서.. 후훗~ 하지만 아니더군.. 모든게 나만의 착각이었던걸.. 오빠가 내게 주는 그 값싼 사랑에 나 서서히 질려가고 있는 것 같아. 조금씩 실망해가고 있는거지.. 오빠는 그거 못느끼겠지만.. 오빠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이렇지 않을거야. 배려라는 말... 그 말의 진의를 알게 될거라고 믿어. 사랑은 갖고 싶다고 그냥 얻어지는게 아니야. 짜릿한 자극이나 즐거움을 얻으려는 싸구려 사랑이라면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성숙한 사랑을 해보고 싶다면.. 좀 더 많은걸 버려야 할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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