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한의 장
이 상
가장 무력한 사내가 되기 위해 나는 얼금뱅이였다. 세상에 한 여성조차 나를 돌아보지는 않는다. 나의 나태癩怠는 안심安心이다.
양팔을 자르고 나의 직무職務를 회피한다. 이제는 나에게 일을 하라는 자는 없다. 내가 무서워하는 지배는 어디서도 찿아 볼수 없다.
역사歷史는 무거운 짐이다. 세상에 대한 사표 쓰기란 더욱 무거운 짐이다. 나는 나의 문자들을 가둬버렸다. 도서관에서 온 소환장을 이제난 읽지 못한다.
나는 이젠 세상에 맞지 않는 옷이다. 봉분封墳보다도 나의의무는 적다. 나에게 그무엇을 이해해야 하는 고통은 완전히 사그라져 버렸다.
나는 아무 때문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아무것에게도 또한 보이지 않을 게다. 처음으로 나는 완전히 비겁해지기에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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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시중에 하나임은 확실하다.
가끔 내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은 시나 음악을 접하게 된다.
그런 작품을 만날 때면 나는 야릇한 감정을 느낀다.
설레임 + 슬픔 + 공감 + 위로
뭔가 가슴이 부들부들 떨려오는 진동을 느낄 때면
그것이 내게 기쁨이든 고통이든
살아있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내가 이 시를 이곳에 옮겨놓은 이유..
며칠동안 나는 완전히 비겁해지기에 성공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너무 슬프고 부끄럽고 실망스럽다.
지금 나의 기분을 표현하자면
점성 높은 진흙탕에서 한바탕 뒹굴고 만신창이가 된 듯한 느낌.
더럽고 피곤하고 머리가 멍하고 온몸이 쑤시는 정도
열흘만 버티면 되는데,,
그러면 모든게 끝날텐데,,
너무 힘들다구!!!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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