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의 친구 한명이 대뜸 내게 와서 이런 말을 했다.
"넌 10년 후에 호주나 미국에서 살고 있을 것 같아."
그 옆에 있던 또 다른 친구가 말했다.
"넌 10년 후에 정신과 의사 아니면 정신병자가 되어 있을 것 같아."
그리고 10년 후,
흥미롭게도 음악을 공부하던 나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나의 첫 사회경험의 무대로 정신병원을 택했다.
정신병원에서의 일주일.
가끔 환자들이 이상한 눈으로 노려볼 때나,
갑자기 화를 내거나 물건을 집어 던질 때,
두려움도 있긴 했지만,
이 곳으로 오길 참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경험한 사람들.
그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아버린 사람들.
스스로를 포기하려하는 사람들.
도와주고 싶다.
그들의 상처 어루만져주고 싶다.
힘들겠지만,
그들에겐 너무도 버거운 세상이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일 하면서 어려움이 많을 거라는 거 안다.
일이 고되다는 핑계로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들에게 정말 많은 것을 주고 싶다.
언젠가 어머니를 통해서 주님이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가슴이 되어달라고..
어찌 제가 감히 하나님의 가슴이 될 수 있겠습니까..
싶었지만,
이제는 준비하겠습니다.
하나님의 가슴이 되어 주님의 가여운 어린 양들을 품겠습니다.
너무도 오랫만에 내 마음이 동하였다.
너무도 오랫만에 행복하고 감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