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이   미정
 맑음 hit : 819 , 2000-06-04 01:50 (일)
동식아! 누나야...
어딨니?
누나가 속이 다 타버리는 것 같아.
동식이가 참 착하고 의젓한 동생이었는데 누나는 믿어지지가 않아.
동식이가 걱정이 돼서 어쩔줄을 모르겠다.
벌써 일주일째 소식이 끊겼다.
그래도 이렇게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적은 없었는데 말이다.
보고싶다.
어디서 잘못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것만 아니란걸 알고나도 이런 마음은 안들 것만 같다.
평소에 내가 동생에게 너무 무관심했던걸까?
밥은 잘 먹는지 잠은 어디서 자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가슴만 아플 뿐이다.
오늘은 너무 속이 타서 아르바이트 했던 PC방에도 연락을 해보고 방 서랍에
있는 수첩을 찾아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다. 그런데 아무도 동식이 소식은
모르고 있었다. 내가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아니, 우리 가족들이...
동식이가 요즘 잘 만나는 친구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이니까...
동식아! 전화 한 통만이라고 해주면 누나가 정말 고마워할께.
어디 있니?
아버지 생각도 해야지.
또 쓰러지시기라도 하면 어쩌니?
동식아!
며칠전이 아버지 생신이었던건 혹시 알고 있니?
가슴이 아팠어.
빨리 전화해줘.
그리고 아프지만 말고  잘 지내줘.
사랑한다........
-  동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