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해야 좋을까요.......   미정
  hit : 1399 , 2001-05-31 01:28 (목)
오늘은 색깔이 이쁜....아주 흐릿한 분홍색의 칼라티를 샀다....
화장도 분홍색으로 하고 싶었기에..화장과도 잘 어울릴거라는 생각이었다...
오랫만에 집에 왔다....
하지만 말썽꾸러기 동생은...여전했다...
고2인 동생은...오늘 보니 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체육선생님한테 맞았다고 말했다...오른팔을 쓰지 못하고 너무나 고통스러워 하는 얼굴에 가슴이 아팠다...
오른팔이 퉁퉁 부었고...손목이랑 손가락은 움직이기가 힘들다고 했다...
뭘 얼마나 잘못했길래.,...이렇게 맞았냐고 했더니....
자기는 정말 개기지 않았는데....그저 눈물이 나서 눈물을 흘린거 뿐인데...반항한다고 선생님이 열 받아서 배드민턴체로 머리를 ‹š리더니...자기 분에 못 이겨 무릎꿇고 앉아있는 자기를 발로 몇번 치더니 그래도 운다고....배드민턴체로 팔을 그렇게 만들어놨다고 했다...
휴지로도 모자라....수건으로 얼굴을 감싸며 우는 동생에게..난 모질게 말을했다...
니가 얼마나 미웠으면 그 선생님이 그렇게까지 했겠니...
그러자 동생이 너무 억을하다며...정말 참을수가 없다고..진단서를 띄겠다고 했다...
그래봤자..손해는 니가 본다고..그러지 말라고....말렸다...
엄마는 화가나서....아까 낮에...그 선생님에게 전화를 해서...좋게 말했다고 한다...
애가 얼마나 잘못했는지 잘은 모르지만..우리 아이가 버릇이 없는것은 안다고..하지만....애를 저렇게까지 때리셔야 했느냐고...그렇게 말했더니.그 선생이 하는 말이...집안에서 교육을 잘 시켜야 하지 않겠는냐고...아주 버릇이 엉망이라고...그렇게 말 했다고 한다...
내 동생이 많이 삐뚤어지고....반항심이 강한 아이란건 안다...
하지만....다 각자 자기의 입장이 있는거겠지만....이번 동생말을 들어보면..그렇게까지 맞을짓은 한거 아닌거 같다....강당에서 하는 체육시간에..선생님이 들어올때까지 친구들이랑 강당에서 누워있다가...들어오시자 마자 일어났는데...누워있었다고...그래서 손바닥 맞다가...내 동생이 배드민턴채에 잘못 맞아서...너무 아파서...울면서 손바닥을 못펴니까..이게 꾀부린다고..더 맞아야 된다고..그러면서 억지로 때렸다고 했다....
가슴이 아프다....우리 집에서도 그렇게 맞는 애가 아닌데....
왜 그 사람한테 그렇게까지 맞아야 하는지....너무나 속상하다....
그 선생님 수업시간엔...이제부터 절대로 들어가지 않을거라고 한다...
그리고 내일 진단서를 띄고...교장실에 낼거라고 한다...
동생이...잘못된 방법임을 알았으면 좋겠다...아무 소용 없는 짓이라고...
오늘 새로 산 옷을 주며 달랬다..너 줄려고 산거라고...이 옷 입고.,.오늘 일 잊으라고..
소용없다...막무가내다...학교에 전화한 엄마한테만....왜 전화했냐고..소리 지르고 난리다..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갑갑하다...
생각해보면 너무나 불쌍한....내 동생...어디서부터 어떻게 바로 잡아가야 할까...
퉁퉁부어서 움직일수 없는 그 아이의 손가락을 보면서...정말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 선생...정말 찾아가서 뭐라고 따지고 싶다...
하지만..내가 그래도 되는 자격인가...어리고..능력없는 내 자신이 비참해진다..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이대로 가만히 있기엔....내가..더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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