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009의 나야   2009
  hit : 2234 , 2009-01-14 02:44 (수)
안녕 나야,,

어제는 너무 힘들었지?
어릴 때 이후로 그렇게 아팠던 적이 없잖아
널 그렇게 힘들게 하고 피곤하게 해서 결국은 몸살까지 걸리게 했던 거 미안해
정말 반성하고 있어

끔찍했던 꿈을 내내 꾼 것같던 어제가 지나고 조금의 통증만 남은 오늘이 오니
나는 네가 살아온 지난 28년을 생각하게 되
어제는 정말 죽을 것만 같았지
새로운 오늘 그 반대의 지나온 시간들

자주 아파서 무기력했던 너를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지 못해 괴로웠던 너를
사랑하는 사람을 괴롭히던 사랑하는 사람의 망가진 모습을 선명히 기억하는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웃고 지내던 행복했던 너를
몰두할 일이 생기면 뭔가에 홀린 듯 들떠했던 너를
원하지 않는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던 너의 망설임을
그렇게 형성되어 늘 따라가기만 했던 네 성격을
홀로 서기 위해 선택만, 잘못된 선택만 반복했던 너를
잘못된 것은 멀리하고 싫어하는 너의 극단성을/

알지만 화내고 돌아서고 냉정하게 돌아서면 언제나 후회했잖아
큰 후회, 작은 후회 흣..
절망적으로 그런 내 모습이 싫었어
내가 사랑해야할 나인데 하나뿐인 나를,
모두모두 나의 잘못이야
정말 멀리 돌아왔지.

이제 앞을 잘 내다보자 그리고 그 길을 가며 기쁜 일과 슬픈 일을 똑같이 나누고
때론 길을 잘못 들더라도 웃으며 돌아나올 수 있는 너그러움과 편안함을 가지자
그래서 나를 아는 사람들이 내가 가는 길의 나무가 되어
더운 여름엔 가로수처럼 그늘을 만들기도 하고
추운 겨울엔 바람을 가리는 몸통이 되기도 하고
그렇게 너는 그 사람들과 고요히 살아가도록 하자

꼭 이 세상의 무엇이 되고 누구가 될 필요는 없지 않겠니
세상은 세상의 속도로 가고 너는 그 세상을 누리며 너의 속도로 살아가자
그저 현명히만 살도록 하자
그거 하나가 그렇게 어려운 것을 28년 살아오며 잘 알게 되었지 않니
아프지 않았더라면 내가 아닌 남의 잣대로 세상을 알아갈 뻔 했지
남의 눈으로 부모를 보고 친구를 보고 동료를 보아오며
세상이 알아주지도 않는데 무엇을 위해 부모와 친구와 동료를 슬프게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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