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너희들이랑 초췌한 모습으로 만났다가 급작스럽게 시내에 있는 노래방에 가자고 해서, 정신나간 여자처럼 하고 밖엘 나갔었지
요새 내가 애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분홍색 집게로 앞머리를 올린채고 까만 고무줄로 똥머리를 하고 있는 채로, 상하의는 츄리링에 윗도리는 검은패딩, 맨발에 어그부츠.....
아무래도 나 우리동네에 20년동안 살면서, 그렇게 폐인차림으로 시내나간건 처음인 것 같아 ㅎㅎ
매번 노래방에 가면서 12000원의 성인요금은 넘 비싸다구 생각했어. 6000원의 딱 배의 요금이잖아! 그것도 대학생까진 할인을 해줘야한다고 생각해 ㅜㅜ 대딩이 무슨 돈이 있다고.......
우리 어제 화장도 안하고 맨얼굴에 옷도 츄리하게 입었겠다. 아무말 없이 노래방 아저씨께 6000원을 스윽 내밀었더니, 9시 30분이라 청소년은 10시에 돌려보내야 한다는 아저씨의 말씀^^; ...
그래도 꿋꿋이 30분을 열창했더니 서비스로 10분주시는 아저씨의 센스 ㅋㅋㅋ
3000원에 40분 노래부르고 왔더니 뭔가 마냥 부자가 된것같이 기분이 뿌듯하고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네......
내가 즐거운건, 시간이 흘러도 왠지 우리는 딱 그만큼의 거리에서, 누가 애써서 이으려고 하지 않아도 말없이 이어져 있다는 거야. 그래서 항상 즐거워.
나중에 골드미스가 되도, 아줌마가 되도, 할머니가 되도 서로 바쁜 일상에 치이고, 상처받아도, 너희들과 있을때는 항상 철없는 애들같이 있고싶어
철들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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