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오래도록 굳건한 진심이란건 흔치 않았다. 그래서 문득 미안해지고, 이기적이게도 조금은 그리워지는 지금. 내가 상처를 주었던 너는,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그때를 떠올리며 어떤 생각을 할까. 참 바보같은 시절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일지, 혹은 그래도 잊지못할 추억이야, 라든지. 혹은, 이제는 나를 미워하고 있을지, 혹은.
지나고 난 것들, 나를 스쳐서 멀어져간 것들은 때때로 새롭게 다가온다. 그리고 나는 그제서야 사라져버린 것의 참모습을 본다. 좀 슬픈 아이러니.
굳건한 진심은, 그 꿈을 이뤄내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언젠가는 통하게 되나보다. 비록 그것이 이제는 흩어져버린 것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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