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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t : 2613 , 2009-08-10 10:01 (월)

두 마리의 에벌레가 각각 자신의 누에고치를 만들었네. 그 안에서 두 마리 모두 아름다운 나비로 변신했지. 그런데 그중 한 마리가 밖으로 나오려는 찰나, 자신이 너무 허약한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 나비는 생각했지. '밖에는 위험한 일들이 도사리고 있을거야. 나뭇가지에 걸려 날개가 찢어질 수도 있고, 새들한테 잡아먹힐 수도 있어. 다행히 위험에서 벗어난다 해도 비바람 때문에 고생하거나 번개에 맞을지도 몰라. 게다가 봄도 끝나가고 있잖아. 꽃들이 지면 달콤한 꿀도 얻기 힘들어질테고 그럼 누가 나를 구해줄까?' 결국 나비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안전한 누에고치 속에 남아있기로 했어. 그리고 곧 영양실조와 탈수증으로 고생하다가 죽고 말았지.
또 한 마리의 나비도 바깥세계에 나가기가 두려운 건 마찬가지였어. 많은 나비들이 누에고치 밖으로 나간 후 하루를 버티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거든. 하지만 자유를 열망했던 나비는 일단 밖으로 나가서 곳곳에도사릴 위험들과 부딪쳐보기로 했지. 바로 자신의 본질을 찾아 나서는 여행자의 길을 선택한 것이네.'

삶에 철학이 빠지면 껍데기만 남을 뿐이다.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나지 못하면 인간이 아름다운 여명 속에 장업하게 떠올랐다 노을 속으로 사라지는 햇살같은 존재임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나를 뛰어 넘은 것들과 나 다음에 있을 것들을 생각하면 내가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알 수 있다.
그 한계에 부딪히면, 나는 신이 되는 것을 포기하고 한 인간으로 머물게 된다.
나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삶의 여정을 걸어가는 나그네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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