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애  
  hit : 3161 , 2009-09-26 15:23 (토)

"가수는 노래하고 세월은 흐른다"로 시작되는 허수경의 시가 있다.
그 시를 처음 읽었을때 떠오른 사람은 윤선애씨 였다.


어제밤,  이창섭 차장과 양재역 부근에서 소주를 마시다가  옆좌석의 윤선애씨를 봤다.
초면이었지만, 자리를 옮겨 잠깐 인사를 나눴다.


작은 몸매, 목소리 만큼 맑고 선한 눈빛,  입꼬리가 올라가는 미소,  고르지 못한 치열...


나는 그녀의 노래 "하산"의 한 구절, 
"영원히 산다면 세상은 이리 아름답지 않아.  스스로 간절할 줄 모르는 빛일 뿐이지" 를 매우 좋아한다는 말
그리고... "젊은 날의 약속은 잊었고, "가끔 부끄럽다" 라고 주절주절 말했다.


그녀는
자신도 대치동 학원에서 애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말,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우리에게 그 시대는 무엇일까?
공지영 소설의  한 구절처럼  "한때 나는 왜 인간이었을까? "



사진은 네이버에서 퍼옴



그녀의 노래들
 
"별"  http://blog.naver.com/imongyang?Redirect=Log&logNo=40042159387

벗이여 해방이 온다 http://blog.naver.com/nausicaa93?Redirect=Log&logNo=60025968785

저 평등의 땅에 http://blog.naver.com/nausicaa93?Redirect=Log&logNo=60022742216

그날이 오면 http://blog.naver.com/firefly1023?Redirect=Log&logNo=50043671771









happysun  09.09.26 이글의 답글달기

저도 누군가 궁금해서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봤어요...
노래 부르시눈 분이시군요..저는 언뜻 저 인줄 알았어요^^
얼굴이랑 헤어가 지금 저랑 닮았거든요..음.. 눈은 제가 좀 크지만요...

아마 저 사진 보여주며 막내보고 엄마지? 라고 물으면 아마 그렇다고 말할걸요^^

프러시안블루_Opened  09.09.27 이글의 답글달기

ㅎㅎㅎ
막네에게 정말 물어보세요. 궁금하네요.

윤선애씨는 80년대 많은 남학생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전설같은 존재였어요.
당연히 저도 예외는 아니었고, 짧지만 가슴앓이 까지 했지요.ㅎㅎㅎㅎ

공연장이 아닌 사석에서 그녀를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저와 같은 나이인데 눈빛이 참~~맑더군요.

일기 본문에
별이라는 노래를 링크 시켜놨으니 막내와 함께 들어보시죠.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앞에 나섰더니 서산 너머의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happysun  09.09.27 이글의 답글달기

아... 저 노래예요...이런!
저 저 노래 흥얼거리면서 잘 불렀었어요..예전에요..

블루님 저보다는 오빠시니까.. 음...그런데 맑은 눈빛을
가지셨다니 부러운데요...

막내 낮잠에서 일어나면 바로 물어봐야겠어요..

서울사시면 공연도 보고 음..암튼 서울살면 좋을거 같아요..
저는 서울이 마치 뉴욕같은 느낌일거 같아요..
뭐..뉴욕 당근 못가봤지만요 ^^

제가 사는 이 시골 변두리가 저에게 맞는듯 해서......


서울은 그야말로 신세계죠........

티아레  09.09.29 이글의 답글달기

"나 시간과 몸을 다해 기어가네 왜 지나간 일은 지나갈 일을 고행케 하는가
왜 암암적벽 시커먼 바위 그늘 예쁜 건 당신인가 당신뿐인가"

이런 구절이 있는 <왜 지나간 일을 생각하면> 을 좋아합니다. 허수경의 시중에.

누군가가 올린 한 참혹한 사건를 접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고통으로 마음이 찢기고,
이런 경우 늘 그렇듯 분노를 넘어서 신에게 한바탕 울분을 토로하고,
"인간과 고통"의 화두를 붙들고 또 한차례의 씨름을 치루고...

기진맥진 허탈한 마음으로 블루님이 링크해두신 윤선애의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노래 "하산"도요.

오늘 처음 알게된 노래도 있는데요,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
몇년전 kbs스페셜 '가객 김광석 10년만의 초대'에 출현해서 불렀던
곡이라고도 하네요.ㅣ
김광석의 노래까지 듣고싶어지기 전에 그만 자야겠어요. 울게될 것 같으니까요^^

가수는 그래서 노래하고 세월은 이렇게 흐르는가 보다,고 생각해봅니다.
흐르는 세월의 강물 속에 우리의 젖은 눈을 가만히 씻겨주기 위해서...
위무하는 업을 받고 태어난 모든 이들은 애처럽고 사랑스럽습니다.

스마일님, "별"은 이병기 작사/이수인 작곡의 참 아름다운 우리 가곡이지요^^
노래를 좋아했던 엄마 덕에 저도 어려서부터 많이 불렀던 곡들 중 하나랍니다.
"누나"라는 드라마에 삽입곡으로 실렸는데 그때 윤선애씨가 불렀다고 하네요.

프러시안블루_Opened  09.09.30 이글의 답글달기

티아레님은 "시간과 몸을 다해 기어가는" 저를 위무합니다.
저도 누군가의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시대에 "온전히 미쳐 날뛰었던" 허수경이 저는 참 좋습니다.

제 생각엔 티아레님이 수도자 같군요

티아레  09.09.30 이글의 답글달기

제가 받은 위로가 블루님에게도 전해진 것 같네요.
잘 아시겠지만 좋은 것을 전달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건
언제나 기분좋은 일이지요.

틀리셨어요^^ 제 삶에는 그런 치열함이 없거든요.
전 은둔형 날나리에 가깝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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