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순영이를 만났다. 만나기전에 이니스프리에 들러서 핸드크림 하나 샀다. 순영이 주려고!
여자는 손이 트면, 거칠어지면, 정말 동정이 가고 안쓰러워 진다. 남자야 뭐 투박한 손이지만, 여자는 안 그렇거든.
이제는 몇번째 만난건지 세기 힘들어졌지만, 매번 만나기전엔 항상 긴장되고,설레여서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
만나기전에 "뭐 먹고 싶은거 있어?" "닭 한마리? ㅋㅋ" 맛있는 닭집으로 ㄱㄱ
가면서 손을 확 낚아챘다. 풉흐흐. 맛있는거 먹으면서
"오래만에 만나니까 너무 좋지? 히히 " 순영이가 수줍은듯 고개를 끄덕끄덕. 풉흐흐. 그렇게 이뻐보일수가 없었다.!! 점점 편해지고 있다는걸 느낀다.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것도 느끼고 나도 그렇고 순영이도 그렇고.
이런저런 얘기들, 전날 있었던,
소주9병.. 변기에 우웩 핸드폰 퐁당~, 집에는 네발로, 다음날 귀아파 병원 밤에 제사 내가 제삿날인지 제사인지.. 와바에서 바퀴벌레 반쪽 이야기..
먹고 있는데 드러운얘기만 -_-..
그러고
"순영아 겨울에 손 많이 트지?" 많이 튼단다. 잘됐다! 그러고 아까 산 핸드크림을 줬다.
"내가 있을때는 내가 손 안트게 하면 되는데 나 없을때는 손 안트게 조심해~ "
오글멘트 날려주면서.. ㅋㅋㅋ
매번 만날수록 순영이와 처음 하는 달콤한 일들이 많다. 오늘의 미션 : 서로 먹여주기. 엄훠나. -_-ㅋ 미션 컴플릿! ㅋㅋ
그리고 드디어 올것이 왔다. 순영이가 학교같이 다니는 친한 언니들한테 소개시켜 준단다.
이 말인 즉슨, 여자들은 이 남자가 정말 자기 남자라고 생각하기 전까진 친한친구들에게 소개시켜주지 않는걸로 안다. 이렇게 소개시켜준다는건 뭔가 확신이 들어서 그런거 아닐까. 아무튼 엄청 기분 좋다.! 괜한 큰 의미를 부여한건지도... -_-;;
아무튼 꼭 성공해야할 미션이기도 하다. -_-
만나면 돈은 돈대로 쓰고 -_- 그 친구들 맞춰서 분위기 띄워주면 친구들 순영이한테 " 야 니 남자친구 과거에 좀 놀았나본데? "
친구들한테 매너있게 하면 " 야 니 남자친구 여자들한테 너무 잘해주는데? 바람둥이 아니야?"
그렇다고 너무 못해주면.. 친구들 "야 니가 아깝다. 매너없네 뭐 없네 "
설마 실제로 그런건 아니겠지.. -_-;;
뭐 그건 그렇고. 순영이 친구들에게 감사해야한다.
내가 있기전에도 그 친구들은 순영이곁에서 같이 있어주고, 같이 다녀주고 해주던 좋은 사람들 이니까. 오글오글~
사랑이 성인군자를 탄생시킬줄이야. 이러다 깨달음 얻을지도..
배부르게 먹고 나와서 따뜻한 커피! 하나씩 들고 바래다 주러~ 역시 집이 가까워서 좋아. ㅋㅋ 가면서 "손 잡고 가" 그렇게 말하고는 잠시 딴짓하다가 다시 보니깐.
어색하게 있는 순영이 손. 또다시 확 낚아챘지. ㅋㅋㅋㅋ
이건 내 친구 얘긴데, 이제 4년정도 된듯. 여자친구한테 물어봤는데, 처음 4개월동안 손만 잡아서 미치는줄 알았다던데 ㅋㅋㅋㅋ
집 바로 앞까지 데려다주고 어두컴컴한 길, 뭔가 어색한 듯한 이상한... 뭔가 아무튼 -_- 그런 느낌이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채 보냈다!
손 잡는 일이 가장 즐거운 때. 오래된 연인이 된다하더라도 여전히 손 잡는게 가장 좋은 일.
이 손만 잡고 가면 서로 가는 길이 달라도 어느 방향이든지 같이 갈수 있는거니까. 오글오글~ ~ 손잡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일.
P.S 오늘이 16일째. ㅎ
예전 2500일 이런거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만 1000일때는 훈련병.. 2000일때는 기억도 안나고 2222일때는 동영상 만들었던 기억이..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
이렇게 무덤덤하게 얘기할수 있는것도 순영이덕분이지. 그러니까 나는 더욱 잘해야해.
분명히 해야 할것은..
내 내면속에 예전 이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예전 여자친구한테 잘 못해준 죄책감 때문이 아니라
그저 순영이라는 여자. 순영이가 좋아서 하는 행동이어야 한다는것. 잊지말자.
아무튼 지금은 2500일 < 16일이 훨씬 크다.
훠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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