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25일.   사랑은
  hit : 3347 , 2009-12-26 15:12 (토)

어젠. 정말 잊지 못할 날이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그렇다고 밋밋한 하루는 아니었지만.

나에겐 올해 가장 행복한 날이었고, 오래도록 내 기억속에서 좋은 추억으로 자리잡을 것! 이다.

지금 이렇게 일기를 쓰는건. 훗날 여기와서 이 일기를 볼때면, 그 때 그 모습들

내가 느꼈던 감정 하나 하나. 상상하며 즐거울거라는걸 알기 때문이다.

어쩌면 슬픔이 될지도 모르지만, 슬픔도 추억이고 가장 오래남는 기억이 아닐까.

기쁨도 슬픔도 기억하고 싶은 기억.

* 주의 : 염장질이 대박이니. 아니다 싶으면 바로 "뒤로" *


25일. 크리스마스 !
당초 계획했던 당일 남이섬 여행!

난 아침일찍부터 바빴다. 오늘을 위해 차를 렌트예약했었다.
내 생일이 12월달이라 50프로 할인! 이런 좋은기회도 없지. ㅋㅋ

10시반까지 만나기로 해서. 차를 몰고 순영이 집앞에 까지 도착.
조금 기다리니. 순영이. 이쁘게 입고 나오셨다.

엇. 근데 머리가 오늘 다르다.
사귄뒤로는 처음보는 머리 안묶은 모습. 긴머리.

몇일전에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순영이 머리 안묶은모습이 너무 보고싶네!" 이랬었는데
이렇게 볼줄이야. 뭐 매번 느끼는거지만 이쁘다 !

일단 출발!
또 나의 오랜 경력으로 인한 베스트 드라이버 실력으로 남이섬을 향해!
네비게이션이 두시간 걸린다네.

차 안에 있는 시간이 많을 거라 예상하고.
미리 준비해둔 특별선곡 음악CD !
그리고 출출할것 같아 귤도 가져왔었다.

순영이도 생각했는지, 이것저것 먹을거리 다 챙겨왔네. 역시 통했어. ㅋㅋ
한손은 운전대, 한손은 순영이 손잡고 !

뭐 먹을때만 양손으로 운전.ㅋ 일부러 "아~ " 하면 먹여주고. 풉흐흐.
순영이. 자기가 애교가 별로 없다고 해서 일부러 애교 만드는중. ㅋ

그러고 보니, 음료수가 있었는데 빨대는 1개.
음? 순영이 왜 빨대 하나만 가져왔을까? 왜 그랬을까? -_-ㅋ

더 어색하게 만들려고.
"어. 이거 간접키스 인데.." ㅋㅋㅋㅋㅋ
분위기 훈훈하게 돌아가더라. ㅋ
막 완전 좋았음.

그렇게 이쁘게 가다가
남이섬 입구까지 도착, 때는 12시30분쯤.

입구전부터 차가 완전 막혀서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었다.
우리도 그 대열에 합류 했지만, 시간도 배고플 시간인지라

입구쪽에 춘천닭갈비가 있길래, 먹고 들어가는게 낫다 싶어
식당에 들어갔다. 맛은. 쫌..

순영이랑 공통점이 있는데, 밥을 엄청 늦게 먹는다는것.
난 남자지만 내가생각해도 나는 늦게 먹는다.

순영이도 장난아님. 우리는 밥먹는 시간을 항상 고려해야된다. -_-
아무튼, 그렇게 맛있게 먹고 있는데 !!!

갑자기 창 밖으로 눈이 내린다.
아. 이게 뭔가요 ~ 눈인가요~ 사람들 모두 환호하고 ! 화이트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눈이 오네요.
제발 남이섬 갈때 눈 오길 간절히 바랬는데

소원이 이루어진것 같아서 너무 기뻐 중는줄 알았다.
점점 눈은 많이 왔고.

밥 다 먹어도 차는 여전히 밀리고 있었다. 식당아주머니께서 차 밀리니까
여기 놔두고 10분만 걸어가면 된다고 하시길래. 주차비 아낄겸 걸어갔다!

또 준비성 철저한 나!
우산 한개를 챙겼는데 또 이렇게 쓰일줄이야.

우산을 쓰고 남이섬 선착장으로. 그리고 처음으로 팔짱 낀채.
내 여자친구구나 새삼스레 느껴졌던. 날개 있었으면 가볍게 날수 있을만큼. 기분좋은 뭐 그런.

남이섬 들어가서.
사진도 여기저기 많이 찍고 같이도 찍고.
다른 멋진커플들 처럼. 나도 그런 멋진 커플이 되어서. 남이섬 전체를 샅샅히 돌아다녔다.

아. 그리고 순영이가 가장 무서워하는게 한가지 있는데,
새의 부리를 가장 무서워 한다. -_- 그래서 닭둘기나 이런저런 새들은 다 멀리한다. ㅋㅋ

남이섬에 있는 오리같이 뒤뚱뒤뚱 걷는 새들이 있는데, 크기도 닭보다 더 큰...
아무튼 걔들은 사람들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 타조도 그랬지만;

그러면서 계속 돌아다니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오리같은 새가 순영이 말을 들었는지
소리도 없이 바로 옆에 떡 하니 나타난 덕분에(?))

순영이 진심으로 놀래서 경기 일으킨.. -_-
나한테 안기다시피 했었.. 엄훠나..
앞으로 나는 새를 좋아하게 될것 같다. 이런 이쁜 새.

많이 걸어서 고생도 좀 했지만, 좋은 추억이 담겨진거 같아 힘들어도 전혀. 나쁘지 않았음.
사진 받으면 하나 올리겠음. ㅋㅋ 염장 인증샷.!

결국 배용준 동상은 못봤지만, 뭐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 ㅋㅋ

그러고 다음 목적지. 아침고요수목원.
원래 봄이나 가을에 가면 엄청 이쁘지만, 겨울에도 조명과 함께 화려하게 해놓았다는
소문을 듣고 가게 되었다.

그런데 여긴 몇킬로 전부터 끝없이 막혀있었다.
길도 좁고 위험하고. 눈은 갈수록 많이 오고.

베스트 드라이버지만 긴장 쪼끔 하고 입구까지 도착.

9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8시에 도착했으니. 입구까지 왔는데
결국 합의하에 그냥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다음에 봄에나 오자고 다짐 하면서.
무엇보다 배가 고팠음. ^^

오는길에 막국수 집에 들러서 먹었는데 또 맛이..
그렇게 하루가 소리없이 지나가고 11시쯤에 순영이 집앞까지 도착.

도착하기전부터.
집앞에서 첫키스를 해야겠다. 다짐하고 머릿속으로 계획을.

집이 가까워 올수록 입이 바짝 말라가고, 속도 타 들어가고.
도착했는데.. 역시 용기가 부족한 난

속마음과 반대로 말하고 있었다. -_-;;
"잘 들어가" 잘들어가라니 첫키스 하고 보내줘야 되는데!!!!!!!!!!

그렇게 운전대를 집으로 돌려서 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순영이한테 전화를 걸어서

"아 뭐 빠뜨린거 있는데 잠시 나와"
다시 순영이 집앞으로 향했다.

긴장. 긴장. 긴장.
순영이가 나온다. 긴장. 긴장.
입 다 마르고, 속 다 타고.

헉! 근데 입에 사탕을..

순간 머리속에 키스를 해야되나 말아야 되나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5초만에 100번 생각한듯.
아. 내가 이병헌이 되면 되겠구나. 라는 말도 안되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결국 이성을 잃어버리고 차 안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날. 25일. 사귄지 51일째.

그렇게 멋지지만은 않은 첫키스를 해버렸다.

^^


오늘 순영이와 난 처음으로 한게 정말 많다.

처음으로 멀리 여행 가고
처음으로 팔짱 끼고
처음으로 오랜시간 같이 있었고
처음으로 서로에 대한 교감이 이루어졌던 날.

처음으로 우린 첫키스를 하고.
이런 좋은 화이트크리스마스 처음으로 함께 한 날.


사귀자고 했을때 

그런말을 했었다. 순영이는 기억하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매일 처음같은 마음으로 오래도록 잘할 자신 있다고. 

시간이 지나도 더 잘해준다고 했었던. 


난 항상 잊지않고 노력하니깐 

믿고 따라와. 

 


P.S 이제 좀 날고 올께요.

(누군가 모니터 부수는 소리가 들리는...)


이루다  09.12.26 이글의 답글달기

정말 행복하셨겠어요 ^^

억지웃음  09.12.26 이글의 답글달기

노래넣는법! 드디어하신건가요?ㅋㅋㅋㅋ
팁좀알려주세요!ㅎㅎ

외계인아저씨  09.12.26 이글의 답글달기

네 알려드리겠음 ~ 거기로 와여 ㅋ

heartbreaker  09.12.26 이글의 답글달기

얼레리꼴레리 뽀뽀했대요....ㅋㅋㅋㅋ 진짜 행복해보이세요 ^^

스위트바즐a  09.12.27 이글의 답글달기

전 모니터 부수지 않았어욧 ㅋㅋ 읽으면서 웃음이 큭큭큭..
아참. 노래 넘 좋네요~

위대한하루  09.12.27 이글의 답글달기

믿고 따라와~ 참 든든하겠어요 ^^ 오랜만에 예쁜사랑 보는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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