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내면의 발걸음
  hit : 741 , 2010-02-13 01:33 (토)
기차에서 식당칸에 주저앉아
졸다가 책읽다가 음악듣다가
그러다가 이리저리 문자도 날려보고
금방 그렇게 부산까지 달려왔다.
참 이런 시간을 버티는데 나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것 같다.
한순간도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았다 -_

오자마자 가장 크게 한방얻어맞은건,
바로 이번주와 다음주에 동생과 아빠 생일있다는것.
아 진짜 뭐했냐
가족들 생일을..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나에 관한것만 생각했지 부산가서 만날 가족들 생각은 눈곱만큼도 안하고 있었다.
휴...마음이 부족하다 지금봐도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무얼 해줄수 있을까.
무얼.. 내가.. 아아아

가족들과 만나기전에 생각했던것은,
내 기준에 맞추어 가족들을 판단하고 바라보고 대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밥을 먹으면서도 나는 뭔가 내 기준에 맞추어 상황을 바라보려고 했었다.
왜 우리가족은 항상 밥먹을때는 밥얘기만 할까
서로간의 대화가 부족하다고 느꼈고
서로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치만 조금 지나고 생각해보면
그 생각들 또한 내 기준에서의 생각이었다.
우리 가족은 우리 가족 나름의 가족들 각자의 방식으로 대화하는 것이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다.
나는 나에게 충족되지 않으면 가족들이 잘못 되었다고 생각했었으니..
있는 그대로의 가족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문제점은 오히려 나의 문제점일 가능성이 크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마다 각자의 소통법과 표현법이 있듯이,
우리 가족은 우리 가족만의 소통이 있는거니까.
내 기준대로 생각하지말자.

예전부터의 우리가족의 오늘과 같은 분위기 오늘과 같은 평범한 화목을
사랑한다.
좋다.
축복이고 선물이다. 하나님이 주신.
각자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알지 못할 많은 아픔이나 걱정이 있겠지만
그래도 어쨋든 오늘 우리는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던 것임에는 틀림없으니까..
이 감사함을 나도 표현해야 할텐데
진심으로




음 그아이를 생각할때
많은 감정과 생각들을 떠오르게 한다.
이 모든 것이 나혼자만의 것이라는 대에서는 또 외로움도 피어난다.
혼자 나혼자 나혼자 나혼자 나혼자말이다.
이모든 생각과 감정들에 시달리고 있는건 오직 나혼자
뭐냐 진짜 토할꺼 같고 다 때려치우고 싶고
아 예전과 같은 실수를 하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혼자 뭐이래 심각했다가 우울할랫다가 기분좋아졌다가 착각했다가 혼자 소설쓰고 자빠졌냐
섭섭한 것도 기대하는 마음도
지나간일에 대한 상상력을 덧붙인 나만의 해석들에 대한 감상도
모두 내가 만들어 낸 것일 뿐이다.

혼자만의 세계에 살지말자
토할거 같으니깐
그리고 교만하지 말자 잠깐 방심하면 이 교만함이 나를 무너뜨리려고 한다.
마치 내가 무언가나 되는 존재라고 여기게 하는
내가 잘나서 나에게 뭔가 있어서 이 모든것들이 잘되고 있는것 착각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착각
교만함이니까
나의 가장 낮은 모습을 기억하자
하나님 아니시면 나를 이끄시고 도우실 분 없습니다.
저를 버리지 마세요
지금의 막막한 상황에서도 답답하고..
뭔가 한방 제가 날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랑에도 저 자신에게도 인생에도 가족들에게도
한방 제가 라이트 레프트 잽 한두방 던지다가
제대로 스트레이트 턱주가리에 꽂고 싶습니다.

한방, 허락해주세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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