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 일상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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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님. 우선 감사드립니다. 작은 관심과 위로가 되는 말들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6일. 일하러 가지 않았던 날. 7일 또한 움직이지 못하겠다며 사장에게 문자한통 보내고 이참에 푹 쉬겠다고 전하고 출근 하지 않았다. 내가 움직이지 않는 이유를 사장은 모르나보다. 그렇게 12시가 넘고, 멍하니 누워 있는데 204호. 문에 있는 벨소리가 들렸다. 아. 이사하려고 내놓은 집. 집보러 온 사람인것 같아 문을 열었더니 사장님이 서 있는것이었다. 내 집주소를 어떻게 알아서 찾아온 것일까. 약간 놀라긴 했지만 별다른 감정없이 사장님을 맞았다. 내가 했던 아프다는 거짓말들조차 그렇게 잘못했다고도 생각이 안든다. 내 방의 설거지거리들, 텅빈 냉장고를 보시더니 나를 동정어린 시선으로 보시더라. 나오라고. 밥은 먹어야 되지 않겠냐고.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옷 입고 나가서 삼계탕을 먹었다. 얘기하면서 사장은 6일날 밤에 사모님하고 같이 오려고 했단다. 이렇게 아픈줄 몰랐다네. 나는 안 아팠는데 거짓말인데. 그냥 마음의 병일 뿐인데. 먹다가 또 눈물이 나왔다. 분명 그때의 감정은 전혀 그런게 아니었고 진심 사장이 집까지 나를 찾아와 밥을 먹여준다고 감동받아서 나온 눈물도 아니었다. 예전부터 내가 알고 있었던 우울증이다. 그게 터진것. 내 자신이 마인드컨트롤을 할수 있는 범위였고 그렇다고 믿고 있었는데, 그게 깨진것 같다. 다른사람에게 도움이 필요할정도라고 내 마음이 스스로 표현한다고밖에 생각이 안든다. 이 참에 말해버렸다. 정신병원에 가봐야겠다고. 감정 조절이 안된다고. 지금 흘리고 있는 눈물이 내가 흘리고싶어서 그런게 아니라고. 푹쉬고 월요일부터 나오라고 한다. 언제부턴가 감정을 컨트롤할수 없는 상태가 점점 잦아지면서 뭔가 이상함을 느꼈었는데. 그땐가. 아직은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볼수 있으니 원인을 찾게 된다. 아무튼. 이번일로 인해서. 더더욱 벗어날수 없는 뭔가에 갇혀버린 느낌이다. ------------------------------------------------------------------------ 오늘 사장님이 예약하고 오셨다. 예약이. 1달 반동안 모두 예약이 다 찬 상태. 나 같은 사람들이 정말 많은가보다. 하긴. 이런병은 누구나 다들 가지고 있는거라고 하지만. 흔한 감기나 다를게 뭐가 있는지. 빨리 낫자. 이번주는 이사해야는데 바쁘다 . 바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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