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 아이프로젝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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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사랑하다가, 나를 미워하다가, 하였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지쳐버렸다. 고시텔이라는 공간은 나에게 수많은 '그들' 사이에서 내가 나를 견디어야 하는 외로운 공간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각자의 사연들이 방마다 가득한, 그래서 하나 하나 알아가고싶은, 새로운 배움의 공간이자, 내가 속한 또 다른 '세상'으로 다가온다. 어쩌면, 세상에 하나의 진실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 마음이 보고 믿는 것이 나의 진실이다. 내가 따뜻한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을 믿는다면, 나는 그러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다. 나는 세상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곳인지보다는, 얼마나 많은 감동, 놀라움, 따뜻함으로 가득 차 있는지를 끊임없이 배워가고 싶다. 그것이 내가 믿는 삶의 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을 떠올리면 늘 마음이 따뜻하게 차오른다. 이 말이 생략된 삶은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한다. 힘겨움, 고통, 외로움, 슬픔과 같은 것들은 이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앞에 오는 것들이다. 내 삶의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들이지만, 이들은 중심이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뒤에 오는 것이야 말로, 가장 전달하고싶은 의미이므로. 하지만 앞의 것들이 있기에 문장은 빛이 난다. 그리고 참 의미는 절실하게 전달된다. 내 주변에는 얼마나 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고, 일어서고, 나아가는 이야기들이 존재하는가. 내가 머무는 이 고시텔에서, 각자의 좁은 방들이 얼마나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을까. 이 세상 어디에도 똑같은 것이 존재할 리가 없는 단 하나의 이야기들, 하지만 사실은 너무도 닮아있는 이야기들. 나는 그 이야기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멈추지 않고 씩씩하게 그려나가는 모든 이들을 존경한다. 오늘 tv에서 예전에 보았던 '레옹'을 해주었다. 레옹은 난생 처음으로 마틸다라는 타인의 삶에 귀기울였고, 마틸다를 위해 죽음으로써 세상의 아름다움이라는 새로운 진실을 배웠다. 마틸다는 레옹이 죽은 뒤 레옹이 키우던 화분을 새로운 땅에 옮겨심으며 말했다. 여기가 좋겠어요 아저씨. 그래서 레옹의 삶은, 살인,죽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비로소 뿌리내린 이야기로 완성되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귀기울여 듣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해주고. 그럼으로써 나도, 다른 사람들도 또 다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내일을 이어나가도록 도와주는 것. 내 삶의 문장은 이런 내용으로 완성되기를 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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