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비켜가는 기술 │ 20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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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말한다 자기 손을 잡으라고. 그놈은 항상 내 옆에 있었다 난. 물론 그 손을 잡지 않고 지금까지 버텨왔다 딱히 원하는 건 없는데 그 놈의 손을 잡는 것 말고도 다른 행복을 가질 수 있을 줄 알았다 나를 둘러싼 행복의 세계는 늘 내게 손을 내밀고 있다 나는 그 안에서 그 손을 잡지 않고 도망다니는 개구쟁이같다 가지고 싶다면 확실히 가지고 대충 세상에 비비적거릴거면 그렇게 하라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철부지처럼 넘어졌을 때 일어나서 앞에 기다리는 사람의 손을 잡거나 품에 뛰어들지 않고 내게 다가와서 나의 손을 잡고 괜찮냐고 물어주고 다독여주고 나의 아픔을 동감해주기만 기다렸다는.. 나를 둘러싼 세계가 이렇게 위태로울 줄은 몰랐다 결국 내 손 잡아주지 않으면 나는 언제까지나 울고 서 있는 아이일 뿐. 침을 꿀꺽 삼키고 가슴을 쓸어내리자 그리고 일어서서 둘러보고 내 세계를 위태롭게 만들 사람이 아니라 내가 손 내밀만한 사람을 찾아서 나의 세계를 함께 해야지 행복의 반대는 불행이 아니라 끝없는 위선이다. 어떻게 해야 행복한지 알면서 속이고 있다 자신을. 알면서. 손 내밀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그. 또한 노력해왔음을. 그가 손 내밀었을 때 나. 단지 거기에 있었을 뿐. 어디까지 이해해야할지 내가 이해할게 아니라 나의 이기를 용서해주길 바래야할지 분노와 되살아나는 슬픔과 어리석음과 고통과 오만한 자기 존중의 가면을 또 쓰고 있다 이 가면의 역할을 잊어버리지 않고서 내가 원만히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내 본능이 아니었을텐데 내 것이 되어버린 트라우마. 그 모습도 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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