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잃어버렸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세면대에 올려 둔 채로 나와버렸다. 어젯 밤 퇴근해서 집에 와서야 핸드폰이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 전화 해도 받지를 않는다. 주워간 사람이 먹고 쨀 생각 인가보다.
황당한건 내가 손을 씻으며 '핸드폰 여기다 두고가면 어떻게 하지?' 라는 걱정을 했다는 것이다.
매번 그렇다. 잃어버리면 어쩌지? 라고 생각 한 물건 대부분은 그시간 이후로 분실하고만다. 냉장고에서 지갑이 나올 정도로 심한 건망증 때문에 항상 주의에 주의를 기울이는 편인데, 가끔 분실에 대한 걱정을 하고나면 경계가 풀려버리는 듯 하다.
항상 들고 다니던 핸드폰이 없으니 무척 불안하다. 금단증세인지 심장 박동이 빠르고 손가락이 찌릿찌릿하다.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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