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 블로그를 열어보니 블로그씨가 진짜 어른이 되어갈 때가 언제냐고 묻고 있었다.
택시기사님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할 때, 세금내러 갈 때, 화 나는 일 웃어넘길 때, 하기 싫다고 소리 지르면서도 꾸역꾸역 하고 있을 때, 짧은 치마에 눈이 갈 때, 눈 오는게 짜증 났을 때, 비 소리가 좋았을 때,다리가 부러지고도 울지 않았을 때,아이 손 잡고 가는 부모 뒷모습이 부러울 때
생각 나는대로 적었는데 꽤나 적히더라. 그렇지만 이런건 '나중에 생각해보니 어른'이려니 싶었다. 내가 어른이 되었음을 통감했을 때가 언제였을까.
답은 금방 나왔다.
꿈을 잃었을 때
어릴때는 참 많은 꿈이 있었다. 길 가다가도 픽픽 쓰러지던 몸 이었지만 꿈으로 가득찬 세상이 참 재미있었다. 언젠가부터 신체적인 능력 때문에, 성적 때문에, 가정형편 때문에 수많은 꿈을 포기하게 되었다.
꿈을 포기한다는 것은 당장에는 큰 시련이고 고통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보면 포기한 것 대신 다른 것을 선택한 것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의던 타의던 붙잡은 것에 매달리며 열심히 살다보니 어느새 내겐 꿈이 남아있지 않았다.
아.. 내가 어른이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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