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만의 만남.   미정
 좀 덥다. hit : 707 , 2000-06-13 01:23 (화)
21년만에 만났다.
8살 모습의 사진속 그는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로, 연구원으로 대학원생으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었다.

매일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에 그는 5분도채 안되는 전화지만 꼬박꼬박 해주었고, 일요일마다 만났다.
그러길 한달.
짧지만 e-mail에 전화에 4번의 만남까지 ...
마지막 만남후.. 걸려온 전화에서 그는 이제 만나는거 힘들꺼라 했고, 나를 만나는게 부담스러워 질까봐 그런다고 했다.

........내가 고민하는걸 보면 그를 좋아하는 마음이 어느샌가 있었나보다.
짧은 전화속 목소리가 듣고싶고, 입가에 머무르는 미소도 보고싶다.

내가 기다려야 하냐고 물었을때 그는 그럼좋고 ...라는 말을 했었다.
헤어질때 사진도 가져갔는데..

기다려야하는건지...그냥 나혼자 정리하고 말아야하는지 .....
하루중에도 문득문득 생각나 ... 어지럽다.


-  21년만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