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가장 소중한 것을...   Diary
  hit : 3289 , 2011-05-28 15:31 (토)

다쳤다..
올해 이상하다..


어딜 다쳐서 병원 간 기억이 초등학교 이후로 없었는데
불과 지난 달에 있었던 교통사고..
뭐.. 경미해서.. 일주일 입원했다 퇴원했지만
손가락 골절이라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일상생활도 한동안 제대로 할수가 없었다..
이젠 나아져서.. 거의 불편한게 없지만...
아직도 목이랑 어깨.. 등까지 좀 불편하다..


그리고.. 그저께..
전국에서 모이는 세미나가 있어서 제주도에 갔다가..
빗길에 미끄러졌다..
그래서 무릎이 찢어졌다


백여명이 모이는 자리에 진행요원으로 간 거라..
2박3일동안 나를 돌볼 여유가 없었다..ㅠㅠ
지금와 생각해보니,
사실.. 잠깐 병원 다녀온다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내가 병원 다녀오면 자릴 비워야했고,
또 사람들 걱정시키는게 싫어서
또 괜찮겠지 싶어서 내심 걱정이 됐지만 내일 서울가서 치료하자 했었다..
아니다.. 그러다가 가려고 했는데
근처에 내과 밖에 없어서 포기했었다..


그런데 서울와서 피부과에 가니..
의사랑 간호사 얼굴이 심각하다..
언제 다쳤냐고.. 피부조직이 다 썩었다고..
이젠 꿰매지도 못한다고..
왜 이제 왔냐고..
자긴 이런 상처 손대고 싶지 않다고..
치료를 거 부 한 다..

안 아팠냐고.. 왜 병원 안갔냐고 묻는다..
사실 안 아팠다..
아프면 안되는 상황이어서 아픈것도 몰랐나보다..
오늘 병원가서 치료하는데 이제야 아프다..
미련하다..
아픈것도 모르고..


의사선생님한테 병원 못간 상황을 설명하면서.. 엄~청 후회했다..
그리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

내 몸이 가장 소중한 것을..
내가 있고 일이 있지.. 내가 있고 회사가 있지..
내 몸이 가장 중요한데..
성인이고 내 몸은 내가 챙겨야했는데 방치했구나...;;
미안하다 내 몸한테


아가씨가.. 무릎에 500원짜리 만한 빨간 세모 스티커를 붙이고 다녀야한다고 생각하니...
깝깝하다...
스커트 어떻게 입지?
여름 원피스가 참 많은데.. 어떡하지..
켈로이드 피부라 난 상처가 잘 아물지도 않고.. 흉도 빨갛게 생기고
한참을 안 낫는데...


이제와서 후회하고 자책해봤자 소용이 없다..
누굴 탓할수도 없다..
기억하자...
내 몸이 우선임을..
내 몸은 내가 챙겨야함을..

그 누구도 탓할 수 없고..
다만 내가 나 스스롤 챙길수 없었던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secret  11.05.28 이글의 답글달기

토닥토닥,
빨리 낳기를 바랄께요.
저도 다리에 흉터가 꽤나 많은 편인데요.
약간 지병 비슷한 거라 ^^;
마음이 좀 아프시겠지만 이 일을 계기로 다음부턴 조금 더 조심하면 되겠지요.
상처 살색 밴드로 잘 동여매고 원피스 입어주세요.
고생많이하셨어요. 카푸치노님의 무릎님?!;;

secret  11.05.28 이글의 답글달기

악... 이 와중에 오타 ㅠㅠㅠㅠ 낳->낫으로 수정이요 ㅠㅠㅠㅠ

카푸치노  11.05.30 이글의 답글달기

이렇게들 맘써주실줄 몰랐네요.. 감사해요.. 회복중이에요^^;;

youlike06  11.05.28 이글의 답글달기

다친 무릎은 괜찮나요...?ㅜ
앞으로 자신의 몸을 더 소중히 생각하시구요. 기운내시길바랍니다^^..

카푸치노  11.05.30 이글의 답글달기

간질간질 새살나는 느낌이 나쁘기도 하고 또 좋기도 하고 그러네요.. 감사합니다..^^

jatcore  11.05.28 이글의 답글달기

무릎 상처는요 여성분들에겐 중요한거잖아요?
상처 소독을 되도록이면 자주 해주시고 일반 밴드보다도
메디폼이 가격이 조금더 비싸긴 하지만 훨씬 좋거든요.

저는 수술을 여러번 받아봐서 상처자국과 흉터는 정말 소름끼쳐요.
저는 5번 수술을 같은데를 계속 찢어서 한 수술이었거든요 그래서 흉터도
크고 징그럽기도 하지만 다행이 눈에 잘 보이는 곳이 아니라 관리도
잘 받고 그러니 조금 부드러워졌거든요~ 흉터지지 않는 연고제 발라주시구
메디폼도 상처 치유가 될때까지 꼭 붙이고 지내셔요ㅠㅠ

카푸치노  11.05.30 이글의 답글달기

수술을 그리 오래하셨다니..ㅠㅠ
전 엄살이었네요..ㅜㅜ아픈것보다 흉터지는게 더 맘이 아픈.. 차라리 다리가 부러졌으면..하고 철없는 생각을 했었어요..ㅎㅎ

closer  11.05.29 이글의 답글달기

저는 그런 상처에 비교할 바는 절대 못 되겠지만
중학생 때 네 번 정도 넘어지면서 같은 자리를 계속 다쳐서
무릎에 저도 5백 원짜리만한 흉터가 남아있거든요
그 밑에는 초등학생 때 성장통 치료하면서 주사 맞았는데
그 부분 살이 우글우글해지면서 또 흉터가..
어릴 때 무릎에 선명한 흉터를 두 갤 갖게 되니까 일찍이 절 가꾸는 것
(정확하겐 제 피부를 가꾸는 것?)을 포기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얼굴도 완전 방치하고 살고 몸에 상처 나도 그러려니 하고
그렇게 살았는데 20대 중반 넘어가다 보니 이제서야 후회가 돼요.
지금 자다 깨서 문득 어제 산 모공관리 화장품들이 생각나서
한 번 써볼까 +ㅁ+ 하다가 이 일기 읽구 급 슬퍼져서.ㅠㅠ 댓글 달아봤어요.
흉터 없애는 연고 좀 비싸긴 해도 팔잖아요, 그런 거 쓰면 그래도 좀 낫지 않을까요? 어떻게 해서든 예쁘게 아물길 저도 맘으로 기도할게요. ㅠ

카푸치노  11.05.30 이글의 답글달기

많이들 상처를 가지고 계시네요.. 저도 이쁘게 아물길 기도하며..어느 정도 포기,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답니다.. 감사해요^^

월향  11.05.29 이글의 답글달기

전 어렸을때 뭐때문인지 몰라도,, 못에 박힌 적이 있어서 -_ -;;
왼쪽 종아리 뒤에 흉터가 있어요;
그 덕에.. 치마 입는것도 짧은 바지 입는것도 싫더라구요;;
한여름에도 긴바지를 고수한다는 ㅠ.. 어서 잘 아물기를 바래요 ㅠ

카푸치노  11.05.30 이글의 답글달기

저 때문에 다들 몸의 상처를 한번 돌아보는 유쾌하지 않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죄스러워지네요...어쩌나.. 이젠 월향님도 다치지 마고구.. 시원하고 이쁜 여름 보내세요..^-^

억지웃음  11.06.01 이글의 답글달기

상처 ㅜㅜ 무지 속상하죠..
저도 예전에 아스팔트에서 넘어져서 생긴 상처가 얼굴에 경미하게 남아있는데요
아주 어릴때 난 상처였는데, 엄마말로는 아물만하면 울고 또 울고 해서 흉터가
남았대요..흑흑 이럴줄 알았으면 울지 않았을텐데...

카푸치노님 상처는 부디 흔적없이 말끔하게 아물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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