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활이 많이 어려워져서 다음주 부터 알바를 할 예정이에요. 가족들이랑 회사 사람들에게는 비밀이에요,
가족에겐 자식이 혼자 서울 올라가서 고생하고 있다고 걱정끼치고 싶지 않아요. 회사 사람들에겐 요즘 어려워 몇달 째 월급도 못주고 있는게 더 부담되게 하고 싶지 않아요.
어쨋든 내일 면접을 보고 붙게되면 월요일부터는 평일 새벽에 편의점에서 일할 수 있을꺼에요. 밤 9시에 출근해서 10시에 일을 시작하고 아침 9시에 마치고 운동 갔다가 밥먹고 바로 회사에 가야해요. 이제 잠잘 수 있는 시간은 퇴근하고 알바를 가기 전까지 2시간 30분 남짓이 될 것 같아요. 회사에 일이 없어서 오후에 출근하는게 다행이라고 느껴지는건 처음이에요.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푹 자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감기에 걸리지 않는거에요. 난 감기도 무척 잘걸리고 한번 걸리면 많이 아프니까요. 요즘 한달 가까이 감기를 심하게 앓아서 운동을 못갔더니 그동안 뺏던 살이 도로 쪄버렸어요. (이젠 본격다이어트일기를 쓸 용기가 안나네요.)
그래도 힘 내야지 어쩌겠어요. 내가 못견디면 그 짐을 다 아빠 엄마가 지게 될꺼에요. 십 수년 동안 하루에 한 두 시간 밖에 못자면서 열심히 집을 지켜낸 두분에게 더이상 폐를 끼치면 안돼요. 이제 두분도 나이가 있으니 내가 많이 벌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몇달간 힘내서 이번 일을 해결하고 나면 이직준비를 할꺼에요.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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