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New Dawn - Vol.1 │ Brand New Daw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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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 3 2 1 어느덧 귓가에 사람들의 카운트 다운 소리가 멀리서 퍼진다. "새해 복 많이 받아" 소풍을 기다렸던 아이마냥 들뜬 목소리가 전화기에 울려 퍼진다. "응 너도 새해복 많이 받아라..." 그렇게 나는 전화로 밖에 전할 수 없는 새해 인사에 아쉬워하고 있다. 친구라기엔 조금 아쉽고 연인이기엔 서로를 소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쯤은 잘 알고 있다. 이런 날에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 아니 너를 만나고 싶다. 하지만 함께 만나기엔 우리는 너무 먼 곳에 존재한다. 많은 시간을 공유한 연인과의 이별이 24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대화가 태연하게 느껴질만큼 너는 어느새 나의 일부가 되어있다. "으하하 새해가 되었다!! 심심하다. 술 마시고 싶다!! 여기로 올래?" "꺼져! 난 춥다고 거기는 너무 멀어!!" "으히히히히 그러면 내가 갈까? 그런데 나 돈이 없다 푸힝" 돈이 없다며 말이라도 나를 만나러 오고 싶다던 녀석을 쉽게 외면할 수가 없었다. "계좌번호 말해" "에헷? 정말?" 그렇게 차비를 인터넷 뱅킹을 이용해 보내고 뒤늦게 버스에 올라 이 곳으로 오고 있는 그 녀석을 만날 준비를 한다. 전화벨이 울렸다. 들뜬 마음으로 전화기를 바라본다. 헤어진 연인에게서의 전화다. 전화기의 전원을 꺼버렸다. 그리고는 서둘러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한시간쯤 지났을까 아침을 알리는 새벽쯤... 도착해서 화장실부터 들렸다 나오는 뒤뚱뒤뚱 어설픈 걸음의 그 녀석이 보인다. 처음으로 안경을 쓰지 않은 모습으로 내게 천천히 다가온다. 동글 동글 한 녀석의 얼굴과 눈이 유난히도 인상깊게 보였다. '엇! 뭐지? 내 취향에 가까운 느낌을 가진 녀석이였나..?' 속으로 이런 저런 희비가 교차한다. 터미널 앞에 세워둔 차에 오르고 고요한 새벽 차가운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착한 어느 번화가에서 술을 마시기 위해 들어갈 가게를 찾는다. 무난하게 술을 마실수 있는 선술집이 보였다. "으으.. 저기가 무난할거 같은데 저 곳은 너무 가기가 싫다." 괜한 투정을 부려본다. 그렇게 조용할걸 예상했던 무난한 선술집으로 들어서자 연말이라 그런지 생각과는 다르게 엄청 분주한 직원들과 시끄러운 사람들 투성이였다. 그렇게 자리를 잡고 앉는 순간 옛 생각이 났다. 10대에 짝사랑하던 사람과 마지막으로 만났던 그 자리였다. 같은 장소 다른 사람 같은 느낌 혼자 생각에 잠겨있는 나를 앞에 두고 그 녀석은 렌즈를 오래 착용해 눈이 아프다며 불만을 토해냈다. 담배를 사러간다는 핑계를 대고 밖으로 나가서 렌즈 보습제를 사온다. 담배를 싫어하는 녀석이다 보니 담배를 사서 피고왔다는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그리고는 렌즈 보습제를 건냈더니 좋아한다. "고마워 히히히! 감사합니다!" "만났을때 찡그리고 만나는게 싫었을뿐이다." 라고 멋적인 말을 내뱉고는 손발이 오그라든다. 그렇게 안주가 나오고 술이 한두잔 들어가면서 서로 헤어진 연인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녀석이 최근에 헤어진 연인은 두명인데 몇달 전에 만났던 한명은 오랜기간 너무 잘 만나오던 자신을 위할 줄 아는 사람였고, 최근에 만난 한명은 그 사람을 잊기위해 만났으나 자신을 너무 방치하고 자신에게 신경조차 써주지 않았던 사람이였다. 사람의 과거를 부정하고 싶지 않지만, 왠지 기분이 별로였다. 나 역시 과거에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좋아하고 연애를 해봤을텐데 말이다. "역시 인간은 간사해" 웃으며 말을 건내본다. "응? 왜?" 그 물음에 대답없이 웃었다. 슬슬 술이 취해간다.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새해 첫날인 만큼 가족들과 아침을 먹으러 가야하는 그 녀석을 위해 음주운전을 시도한다. 생각보다 빨리 터미널에 도착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채 그 녀석을 보내고 휴대전화를 켜보니 문자메세지가 두개 와있었다. 그 녀석과 헤어진 연인에게서... "잘 지내...행복하길 바래" "나 이제 출발한다. 나 보고싶다고 울면 안된다!?" 어찌되었건 둘다 이별을 알리는 메세지였다. 그렇게 다시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고 집으로 돌아와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다 잠들었다. 내게 있어서 최악의 타이밍 그런 새해가 시작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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