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것 같긴 한데, 어디가 아픈지는 모르겠어요.
예전에 여기가 무지하게 아팠었거든요. 근데 다 나았어요. 벌써 다 나아서 지금은 안 아파요.
그런데 이상하게 눈물이 나려해요.
그때처럼 울고싶어져요.
아무데도 아프지 않거든요. 아무것도 고통스럽지 않거든요.
충분히 아팠었고, 충분히 울었거든요.
이야기도 했고, 내 불운에 대해 수백번을 고심하고 이 고통만 해방되면
보란듯이 살거라고 다짐도 했어요.
벌써 3년이나 되었어요. 나는 이제 불행하지 않아요.
그런데 어디가 아픈가봐요.
요즘은 그떄보다 더 울고싶어요.
아무곳에서나 그렇게 느껴요.
친구가 밥을 먹자는 데도, 물한잔을 마시는데도, 길을 걷는데도 울고싶어 미치겠어요.
가슴이 터질것처럼 아파요.
그런데 나는 안아픈사람이거든요.
아플게 하나도없는 사람이거든요.
모든게 다 끝났으니까요. 나를 괴롭혔던 그 모든 사람들이 다 떠났고, 각자 잘 살아가니까요.
아무도 이제 날 괴롭히지 않아요.
난 이제 나의 길을 찾아가면되요.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라도 꿈꾸고, 돈도 벌고, 늘 그렇게 바라던 남들만큼만의 평범함을 기대하며 ..
늦은 밤 웃음소리라던가, 따뜻한 집 밥이라던가, 하고싶은 공부, 따뜻한 방바닥 ..
오늘은 뭘 입을까, 뭘 먹을까, 다이어트나 해볼까, 구두를 신을까, 화장도 해볼까 ...
이제 내게 남은 고민이라고는 이런것들 뿐인데, 나는 자꾸 울고싶어요.
그래서 미치겠어요.
내 마음에 자꾸만 부딪히는 모든것들이 모순이 되고 있어요.
나는 충분히 나았다고 생각하는데, 울고싶어요.
아플이유가 하나도 내게 없는데 눈물이 나니까, 정말 미칠것 같아요.
울수가 없어요. 마음놓고 울지를 못하겠어요.
나는 안아픈 사람이잖아요.
.... 아니었나요 ?
난 아직도 아픈사람인가요 ?
이제는, 아무이유도 없이 그냥 아픈 사람이 되어버린거예요 ?
... 나 도대체 왜이러는 거죠.
물어볼 사람이 이젠 하나도 안남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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