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사려고 인터넷을 뒤지다 나 편리성을 위해 지갑을 사려는게 아니라 어떤 지갑이 사람들에게 예쁘게 보여질 것인지, 그들의 시선에 맞추기 위해 그들의 시선에 나의 기호를 맞추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장지갑을 사려했던 동기는 지금의 중지갑을 열면 지폐가 잘 보이지 않아 일일이 뒤져보기 전까지 속에 든 금액이 잘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편리성을 위해 지갑을 사고 싶었는데 점차 편리성30, 디자인&브랜드 70의 비율로 검색하게 되어 나는 오늘 지갑을 사지 못했다. 사람들이 본다고 생각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건 참 피곤한 일이다. 나는 나에게 내 자신의 기호와 선택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되뇌이며, 그래도 사람들의 시선이 의식된다면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의견을 중요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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