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부터 써내려가야 할까요 이 들뜬 마음을
오랜만이에요 울다
또 한참의 시간을 살아가다 잠시 들렀어요.
오늘은 좋은 소식이네요.
연애를 시작했어요. 남자친구가 생겼달까요.
신기한 일이에요. 이런 말을 적는다는 게.
줄곧 좋아하던 오빠와 사귀게 되었어요.
음 고백할까 말까 무지 많이 고민했는데 제가 고백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좋은 오빠 동생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빠가 저에게 고백을 해서 저는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좋았어요. 그리고 사귀게 되었어요.
참 좋답니다. 사랑 받는 느낌. 누군가가 한없이 보고 싶고 계속 같이 있고 싶고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좋고 노래를 불러주면 행복한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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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니까 정말로 행복해지고 있어요. 사람 사는 건 역시 마음 먹기 나름인가봐요.
열병처럼 끓어오르고 난 뒤에 얻는 하나 하나의 소중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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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하는 연애라서 이것저것 서툰 것이 많지만 다행히도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사랑, 고마움, 미안함을 표현하는 것- '표현' 이게 지금 제가 받은 가장 큰 숙제에요. 워낙 감정 표현, 애정 표현을 안 하고 살아서 그런 지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도 같은 대답이 나오질 않아서 많이 미안해요.
하지만 노력해야지요. 표현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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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좋은 사람에 점점 더 가까워져가고 있는 느낌이에요. 사랑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살면서 꼭 배워가야 할 것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을 배웠어요.
도와준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오빠에게도 감사하고 스스로에게도 감사한 그런 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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