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차근 │ deux. | |||
|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어 가고 있다. 내가 해결하고 싶었던 커다란 문제들은 모두 해결되었다. 자존감 사랑 자존감을 가지게 되었고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고 사랑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과거의 찌꺼기를 청산하는 것. 솔직히 말해 이제는 아무려나 좋다. 잊고 살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과거는 액자처럼 멈춰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도 그 과거는 아버지와 나를 얽어놓고 있고 엄마와 아버지를 얽어놓고 있다. 그 질긴 끈을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든지 해결해버리고 싶다. 이제 그 끈만 해결한다면 정말이지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있으면 내 생일이다. 그 때 아마 아버지에게 연락이 올 것 같다. 동생의 생일에도 연락이 왔으니. 그러면 그 아버지와 이야기를 해 볼 참이다. 지금까지는 법으로 고소를 하려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버지와 이야기를 한 번 해보고 싶다. 왜 그랬냐고. 미안하지 않느냐고. 물어보고나 싶다. 살면서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다. 그렇게 물어보고 이제 나는 다 잊고 살고 싶으니 더 이상 나랑 얽히지 말자고 인연 끊고 살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관계회복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란 걸 이제는 안다. 회복될 수 없는 죄를 나에게 저질렀으므로. 내 동생한테나 아빠 노릇 해주라고. 나는 등록금만 조금 도와달라고. 그 이상은 바라지 않겠다고. 그러니까 제발 나랑 그만 얽히고 이만 빠빠이하자고. 그러면 나는 심리치료만 받고 그냥 잊고 살고 싶다. 진심이다. 또다시 후벼파고 싶지는 않다. 생각이 정리가 되었다. 상담소에 또 한 번 가야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