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우리 엄마 이야기. │ 20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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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치자면 죽같은 날씨. 변덕이 죽 끓듯. 비가 왔다 해가 떴다 구름이 꼈다. 땀이 나서 끈끈해진 피부가 차갑게 식을 때쯤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 뉴스를 검색했다. 여유부림이 아닌 생계로 인해 다시 일선에 나서는 50대 여자 가장들. 그거 우리 엄마 이야긴데, 오빠 백수 나 학생을 가장한 파트직? 아빠는 사회생활현역은퇴. 하루종일 매여있지 않아도 되고 용돈벌이 삼아 다닌다는 엄마의 '50대 사회생활'은 엄마가 겪어왔던 세월에 비하면 훨씬 수월하고 인간에 의한 스트레스가 덜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엄마의 자존감이 깎여나가는 일이 아닐지 걱정하게 되는 건 집에 있는 내가 가진 최소한의 양심인데 과연 오빠도 그리 생각할까 여자의 모습이 아니라 언제나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 우리 전여사님 덕분에 어쩌면 나와 오빠는 마냥 '자식'으로 남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딸이니까. 엄마의 배둘레햄, 엄마의 스타일, 엄마의 기미주름, 엄마의 취미생활. 모든 걸 관리해주고픈데 -_- 그건 또 나의 생각이고 수월하게, 놀기 심심해서 짊어졌다는 울 엄마의 50대 가장 타이틀은. 어쩌면 오빠와 나를 향한 엄마의 가장 큰 몸짓언어일지도 모르겠다. 엄마, 나 빨리 하권 졸업하고 내 옷이며 책, 짐들 싸지고 남자 하나 구해서 언능 나갈게. 아빠, 가고 싶다던 유럽. 홈쇼핑에 인당 190마눤에 나왔던데 결제하려니 손이 바들바들 떨려 못했어. 여행비용 결제하고 용돈도 넉넉히 쥐어드릴 때가 다시 나에게 올거라고 난 믿으니, 내 마음만 받아주시고 날 믿어주셈 -_- 끝으로 나야, 언능 번역 끝내라잉-_- 개강이 코 앞이다잉-_- 사람 고만 만나고 다니고 이제 방학마무리에 돌입해라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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