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내서 못해서 미안해 │ 20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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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다가. 부근의 남학생들인지 키가 그리 크지 않은 중학생 무리가 내 곁을 지났다. 슬쩍 신체 움직임이 감지된다. 여럿이서 손에 담배를 들고 있다. 인상을 찌푸렸다. 그게 끝. 너희들이 웃고 떠들며 담배를 피건 말건 내가 무슨 상관이냐고 하겠지만 지금의 너희들에게는 용기있는 형, 누나들의 한마디가 썩 필요했을텐데.. 니들에게 용기있게 웃으며 한마디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뭐라고 말해줘야 할지..니들에게 동감을 해주기에 우리 너무 멀고 훈계를 하기에 우린 너무 가까운 거리. 내 용기는 입을 통해 나오지 못하고 손끝으로 나온다. 그리고 성대에서 귓속 달팽이관에 바로 전달된다. 그때 용기내지 못한 걸 무척이나 후회하고 있어 얘들아 그래도 이 나라의 희망이 되어주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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