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가 좋지 않다. │ troi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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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으로 파고들기에는 시기가 좋지 않은 것 같다. 주변에 사람도 많이 없고 집중할 만한 일도 없다. 지금은 잠시 성폭행 치유를 중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결국은 내가 행복하고자 하는 일인데 감당할 수 없을만큼 힘이 든다면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 . 복학하고 주변에 사람도 많아지고 집중할 수 있는 일상이 생기고 나면 훨씬 더 수월하게 물론 힘들겠지만 지금보다는 더 괜찮게 치유 과정을 밟아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집중적 치유는 잠시 미뤄야 할 시기인 것 같다. 이 판단을 혼자 내리는 것이 참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렸다. 치유는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으로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행복을 위해, '요건'이 갖춰졌을 때 하는 것이 맞는 거라고. 2월 말이면 복학을 한다. 이제 두 달 조금 못 되게 남았다. 한 달 반 정도만 더 있으면 될 것 같다. 일을 그만두고 학교를 다니게 되면 상담소에 가서 집단 상담도 받아보고 싸이코드라마와 같은 기법도 좀 받아보고 아이들이 있는 곳에 가서 봉사도 하면서 천천히, 그리고 집중적으로 치유를 하고 싶다. 지금은 치유고 뭐고 그냥 나 편한 것만 생각해야겠다. 더이상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아야겠다. 이런다고 내가 행복해질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고통이 열매를 가져다주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내 발로 고통을 찾아가거나 고통에 중독되어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 고통을 위한 고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 약국에서 실수가 잦다. 그리고 그 실수로 인해서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 내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좀 더 일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몸에 신경쓰고 몸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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