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싶다...   미정
 2001.9.14 hit : 170 , 2001-09-14 22:34 (금)
머릿 속이 복잡해져버렸다.
그를 만나는 게 아니었다.
이런 유치한 고민을 하게될줄은 몰랐다.

5년이나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
너무나 편안한, 그리고 너무나 순하고, 착하기만한 그 아이...
그렇게 크게 웃을 일도 없고, 그렇게 알콩달콩 사랑을 확인하던 시기도 이젠 지났다.
그냥 하루하루 그 아이를 만나는 게 나의 생활의 일부이고,

그 아이와는 전혀 다른 또 다른 사람....
날 크게, 환희 웃게 해주고,
정말 남자다운 모습에 맘이 끌린다.
잘못된걸까?
기댈 어깨가 보이고, 같이 있으면 겁날게 하나 없어보이고,,,
멋진 남자다.
그렇다고 그의 조건이 좋은건 절대 아니다.
솔직히 나의 오랜 남자친구에 비해선 조건은 영~ 별루다.
그렇게 똑똑한것도 아니고, 하는 일도 좀 험하고, 집도 시골이고,,,
그런 조건들도 나아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랑이 아니라고 믿고싶다.
신선함에 지나지 않는다고 믿고 싶다...
그런데 그를 알 수록 난 그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기분이다.
여기서 끝내고 오랜 친구같은 나의 남자친구에게 가야겠다고 하루에도 몇번씩 다짐한다.
하지만 그 역시 올바른 선택이란 자신이 없다.

둘을 놔두고 저울질 하듯 감정싸움 벌이는 내가 한편 한심하게도 보인다.
뭐 그리 대단한 사랑을 하겠따고 이러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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