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 프러시안블루   2012-07-08 13:42 (일)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김상경을 처음 만날때 강간범이라고 착각하고 날리던 멋진
두발킥은 영화 반칙왕에서 수십번 연습했던 두발킥
==> 배워두면 다음번에 써먹게된다는 예시.
==> 불필요한 배움은 없다는 예시



143. 프러시안블루   2012-07-08 13:38 (일) 
우린 그들과 달라요 -화양연화중 첸(장만옥)의 대사 -

142. 프러시안블루   2012-06-06 10:23 (수) 
2012.6.6 한겨레 박범신 칼럼 -흡연은 때로 나를 구한다-

그때 담배 한 개비 피워 물었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쩌면…
누군가에게 담배는 그런 것이다



음식점, 카페 등 밀폐된 공간에서의 흡연을 강력히 규제하는 것, 찬성이다. 시내버스 정류장, 터미널에서의 금연도 규제해야 옳고, 복잡한 거리에서의 보행흡연도 제한하는 게 옳다. 흡연의 규제를 확대 시행하는 방안이 최근 다투어 마련되고 있는 것, 대체로 마땅하다.
그러나 여전히 국민의 5분의 1 이상이 상시적 흡연자인데도 그들을 위한 대책은 금연의 일방적인 압박뿐이라는 것은 유감이다. 때론 폭력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광활한 들 한가운데에서 혼자 담배를 피울 때에도 죄짓는 기분이 든다. 나는 “죄”를 피운다고 생각한다. 국가재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가 앞장서서 담배를 만들고, 폐해는 되도록 숨기면서 흡연을 ‘권장’해온 지난 역사에 대한 고려나 성찰은 전혀 없다. 케이티앤지(옛이름 담배인삼공사)는 성업중인데, 모든 죄업은 흡연자들에게 오로지 돌아갈 뿐이다.

그들은 “죄인” 또는 “기형”이다. 지하철이나 하수도 환풍구를 들여다보면 담배꽁초가 수북하다. 고층빌딩 앞 화단 귀퉁이도 그렇다. 버릴 데 없으므로, 행여 누가 볼세라 ‘죄의식’을 느끼면서 꽁초를 버리는 불쌍한 기형의 손, 손, 손들이 떠오른다. 그들은 이중의 고통을 받는다. 휴대용 재떨이를 가지고 다니면 좋겠는데 금연에 힘을 쏟느라 그런 것에 마음을 기울이는 정책은 거의 전무하니, 간편하게 휴대할 모양 좋고 값싼 재떨이 하나 구할 길 없다. 흡연자는 ‘잡아서’ 벌금만 물리면 다 된다는 식이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담배소비세는 지방정부의 중요한 재원으로 놔둔다.

시가를 물고 있는 처칠과 굴뚝처럼 담배연기를 품어내던 아이젠하워가 떠오른다. 독설가 오스카 와일드는 언제나 호주머니에 불룩하게 담뱃갑을 넣고 다녔으며 시인 오상순이나 영화감독 유현목은 살아생전 하루 3갑 이상의 담배를 피웠다고 듣는다. 몰리에르는 담배를 가리켜 ‘신사의 정열’이라고 예찬했고, 린위탕(임어당)은 “파이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절대 아내와 다투지 않는다”고 지적했으며, 작가 김동인은 “근심이 있을 때 한 모금의 연초는 그 근심을 반감하고, 권태로울 때 그것은 능률을 올리게 하며, 피곤할 때 그것은 피곤을 사라지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젊을 때 늘 보아왔던 청춘영화에서 주연배우들이 너나없이 멋진 포즈로 담배를 피우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멋지다”고 사람들은 말했고, 젊을 때 나도 그런 줄 알았던바, 국가와 사회가 흡연을 부추겨온 역사는 길고 길다.

그래서 나는 묻고 싶다. 고된 노동이 끝났을 때, 창조적인 작업의 고통스런 단애와 직면했을 때, 인생을 실패했다고 여길 때, 나 혼자뿐이라는 절상의 고독과 마주쳤을 때, 죽고 싶을 때, 담배 한 개비가 주는 위로와 치유, 또는 부활을 위한 신비한 발화, 향기로운 성찰을 정책입안자들이 한번이라도 고려해본 적이 있는가. 나중에 진실이 아니라 알려졌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리기 직전 경호원에게 “담배 있나”라고 물었다고 한다. 경호원이 다급해 꾸며낸 말이라고 하더라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음을 향해 걸어가던 바로 그때, 금연을 오랫동안 시도했으나 완전 성공하지 못했던 그의 호주머니에 정말 담배가 있었다면, 그리하며 그 바위 위에서 한 개비의 담배를 피울 만큼 시간을 벌었다면, 어쩌면 그는 죽음으로 가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상상해본다. 누군가에게 담배는 그런 것이다. 천만 흡연자들이 몸에 안 좋은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 자신만 알고 있는 내적 개연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흡연을 권장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흡연자를 위한 정책적 배려도 있어야 옳다는 것이다. 담뱃값을 올리거나 온 세상을 금연구역으로 정하는 방법만으로는 흡연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자살을 시도했다고 벌금을 물릴 수는 없다. 과음했다는 것만으로 ‘국민건강’을 고려해 거리에서 추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오로지 ‘금지’하는 것만으로 성공한 정책은 본 적이 없다. 인간은 불가사의한 영혼을 지닌 문화적인 동물이다. 담배는 비의적인 영혼과 다양한 문화, 팍팍한 삶의 언저리에 두루 놓여 있다. 피우려는 자의 권리도 배려해야 한다.


141. 프러시안블루   2012-05-29 00:14 (화) 
리더십이란 자유로운 개인을 집단으로 만드는 스킬

140. 프러시안블루   2012-04-22 13:27 (일) 
영업이란 치욕의 산과 모욕의 강을 건너는 것. - 윤거현 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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