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 프러시안블루   2012-04-03 16:11 (화) 
나의 느낌과 감정이 표현을 얻었다

생각이 표현을 얻었다

138. 프러시안블루   2012-04-03 15:57 (화) 
역사적으로 파란색은 왕족과 귀족, 부르주아가 선호한 색이다. 종세에는 파란색 염료가 귀하고 값이 비싸 상류층이 아니고는 엄두를 내기 힘들었던 탓도 있을 것이다. 적.백.흑의 기본 색상에 끼지 못하고 주변색에 머물던 파란색은 권력층의 선호에 힘입어 인기와 지위가 급상승했다. 푸른 피(blue blood)는 귀족의 혈통을 뜻하는 말이 됐다. 파란색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커져 약품=하얀색"이라는 통념을 깨고 비아그라가 파란색으로 만들어질 정도다
- 한겨레, 유레카 에서 -

137. 프러시안블루   2012-04-03 15:52 (화) 
좋은 글이란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 마음 속에 벌써 들어와 있지만 미처 내가 인식하지 못한 것입니다. (중략)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해 내는 작가의 재주에 경탄하지만
우리를 정말 기쁘게 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이 표현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 구본홍, <일상의 황홀> 중에서 -




136. 프러시안블루   2012-04-03 15:48 (화) 
사랑하고 감동하고, 희구하고, 전율하며 사는 것이다 -로뎅-

135. 프러시안블루   2012-03-25 12:45 (일) 
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나어린 처녀의 외간 남자가 되어*
- 김사인 -

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나어린 그 처자
발그라니 언 손에 얹혀
나 인생 탕진해버리고 말겠네
오갈 데 없는 그 처자
혼자 잉잉 울 뿐 도망도 못 가지
그 처자 볕에 그을려 행색 초라하지만
가슴과 허벅지는 소젖보다 희리
그 몸에 엎으러져 개개 풀린 늦잠을 자고
더부룩한 수염발로 눈곱을 떼며
날만 새면 나 주막 골방 노름판으로 쫓아가겠네
남는 잔이나 기웃거리다
중늙은 주모에게 실없는 농도 붙여보다가
취하면 뒷전에 고꾸라져 또 하루를 보내고
나 갈라네, 아무도 안 듣는 인사 허공에 던지고
허청허청 별빛 지고 돌아오겠네
그렇게 한두 십년 놓아 보내고
맥없이 그 처자 몸에 아이나 서넛 슬어놓겠네
슬어놓고 무능하겠네
젊은 그 여자
혼자 잉잉거릴 뿐 갈 곳도 없지
아이들은 오소리 새끼처럼 천하게 자라고
굴속처럼 어두운 토방에 팔 괴고 누워
나 부연 들창 틈서리 푸설거리는 마른 눈이나 내다보겠네
쓴 담배나 뻑뻑 빨면서 또 한세월 보내겠네
그 여자 허리 굵어지고 울음조차 잦아들고
눈에는 파랗게 불이 올 때쯤
나 덜컥 몹쓸 병 들어 시렁 밑에 자리 보겠네
말리는 술도 숨겨 놓고 질기게 마시겠네
몇 해고 애를 먹어 여자 머리 반쯤 셀 때
마침내 나 먼저 술을 놓으면
그 여자 이제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리
나 피우던 쓴 담배 따라 피우며
못 마시던 술도 배우리 욕도 배우리
이만하면 제법 속절없는 사랑 하나 안 되겠는가
말이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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