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프러시안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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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2 01:13 (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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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이 / 김수영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가자
골목을 돌아서
베레모는 썼지만
또 골목을 돌아서
신이 찢어지고
온 몸에서 피는
빠르지도 더디지도 않게 흐르는데
또 골목을 돌아서
추위에 온 몸이
돌같이 감각을 잃어도
또 골목을 돌아서
아픔이
아프지 않을 때는
그 무수한 골목이 없어질 때
(이제부터는
즐거운 골목이
그 골목이
나를 돌리라
ㅡ 아니 돌다 말리라)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가자
나의 발은 절망의 소리
저 말(馬)도 절망의 소리
병원냄새에 휴식을 얻는
소년의 흰 볼처럼
교회여
이제는 나의 이 늙지도 젊지도 않은 몸에
해묵은
1961개의
곰팡내를 풍겨 넣라
오 썩어가는 탑
나의 연령
혹은
4294알의
구슬이라도 된다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 때까지 가자
온갖 식구와 온갖 친구와
온갖 적들과 함께
적들의 적들과 함께
무한한 연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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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프러시안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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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2 01:10 (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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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국문과 83학번.
아마 그는 86년 봄의 상황에서 한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가장 극단까지 몰고갔던 사람이었을 것이다.
입학후 세계문화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그는 2학년 2학기에 휴학을 하게 된다.
이 당시 그의 고민은 친구에게 보낸 편지 속에서 읽어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이 무척 좋아했던 김수영 시인의 “먼 곳에서부터 먼 곳으로 가슴이 아프다.
가자..적의.. 적들과 함께”라는 시구를 적은 뒤
“먼 곳에서부터 가슴이 아픈데 가자는 의지는 어디서 난 것일까?” 라고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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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서>
숱한 언어들속에 나의 보잘 것 없는 한 마디가 보태진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니. 그러나 다른 숱한 언어가 그 인간의 것이듯, 나의 언어는 나의 것으로, 나는 나의 언어로 말할 수 있겠지.
~야, 뭘 할 수 있겠니. 내가 지긋지긋하게 싫더라도 어쩔 수 없음을 네가 모르지 않을진데 요구하지마, 요구하지마! 강요하지 말 것.
구체적인 것이다. 산다는 건, 살지 않더라도, 사는 것 같지 않더라도 숨쉬는 건 구체적인 것이다.
허파와 기관지와 목구멍과 코와 입으로 숨쉬고 있지 않니. 어떻게 우리가 관계를 끊고 살까?
없었던 걸로?
떠남이 아름다운 모오든 것들.
괴로운 척, 괴로워 하는 척 하지 말 것.
소주 몇 잔에 취한 척도 말고 사랑하는 척.
그래 이게 가장 위대한 기만이지. 사랑하는 척. 죽을 수 있는 척.
왜 죽을 수 없을까? 왜 죽지 않을까?
자살하지 못하는 건, 자살할 이유가 뚜렷한데 않는 건 비겁하지만 자살은 뭔가 파렴치하다. 함께 괴로워 하다가 함께 절망하다가 혼자 빠져버리다니. 혼자 자살로 도피해 버리다니.
反省하지 않는 삶. 反省하기 두려운 삶.
反省은 무섭다. 그래서 뻔뻔스럽다. 낯짝 두꺼워지는 ....
아파하면서 살아갈 용기 없는 자, 부끄럽게 죽을 것.
살아감의 아픔을 함께 할 자신 없는 자.
부끄러운 삶일 뿐 아니라 죄지음이다.
절망과 무기력, 이땅의 없는 자 억눌린 자 부당하게 빼앗김의 방관,
덧보태어 함께 빼앗음의 죄.
더 이상 죄지음을 빚짐을 감당할 수 없다.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부끄럽다
사랑하지 못했던 빚 갚음일 뿐이다.
앞으로도 사랑할 수 없기에.
욕해주기를.... 모든 관계의 방기의 죄를.
제발 나를 욕해 주기를, 욕하고 잊기를....
86.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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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프러시안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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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6 22:09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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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란,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와 같은 것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꿈을 이루는 방법이 될 것이다. -만화가 최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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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프러시안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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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5 17:44 (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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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은 지식의 공백을 느낄 때 발생한다
-카네기 멜론대학의 행동경제학자 조지 로윈스타인- 스틱 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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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프러시안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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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1 09:23 (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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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성공이 아니라 성장이 삶의 목표다. 나이 먹는 것은 그리 두렵지 않다.
성장없이 나이만 먹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
- 신현림, <만나라,시간이 없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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