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티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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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4 14:20 (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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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요즘 제가 독서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걸 먼저 말씀드릴게요. 요즘 저는 책을 읽는 것만이 독서인가, 하는 물음을 자꾸 던지게 되는데요. 삶의 경험이 쌓이면 자기 나름의 보편 혹은 체계가 생기잖아요. 이게 주관이고 소신일 텐데요. 이게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독서가 많은 역할을 할 텐데, 여기에서의 독서는 책뿐 아니라 사람과 세상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책만 읽는 독서는 사람을 나약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어요. 행동으로 옮아가지 않고 지식만 습득하게 되는 경우가 그래요. 독서 행위로만 습득한 추상은 믿는 행위가 아니에요. 내 피부에 닿는 감각과 경험이 믿는 행위에요. 책을 읽는 독서뿐 아니라 사람을 읽는 대화, 자연을 읽는 소요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거죠. 이게 모두 독서라는 거예요. 한 가지 재료로 요리를 만들 수는 없는 거예요. 이런 다채로운 독서가 모여 독서 행위가 완성되는 거예요. 저도 예전에는 텍스트에 집착했어요. 만 권의 책은 읽어야겠다, 이런 목표, 아니 욕심 말이죠. 그런데 그걸 마치고 나니 자유롭고 차분해졌어요.
- 문화예술인 이안수 인터뷰 中
http://blog.aladin.co.kr/bookeditor/4858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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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티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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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31 14:46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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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우의 부친 명창 조통달이 털어놓은, 아들이 음악하는 것을 극구 반대했던 이유 -
조관우는 “아버지는 내가 국악이든 양악이든 음악 하는 것을 반대하셨다"면서 학창시절 음악에 몰두해 공부를 멀리하자, 어느날 그의 아버지가 그의 교과서에 불을 지르기까지 하셨다며 음악을 극구 반대했던 아버지에 대해 털어놨다.
이에 조관우의 아버지는 "음악인은 1등 아니면 끝이다. 얼굴까지 알려지면 나중에 자식을 위해 돈이 필요할 때 허드렛일을 할 수도 없다"는 이유로 반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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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티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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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2 00:54 (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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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불대래 사불대거(生不帶來 死不帶去).
'인생은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전 재산
20억위안(약 4000억원)을 사회에 전부 환원하겠다고 밝힌 성룡.
그는 왜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는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내 자식이 능력이 있다면 내 재산이 필요없고, 능력이 없다면 탕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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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티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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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6 20:53 (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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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사람 모두에게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현명하다 -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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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티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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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0 14:30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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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 김혜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질투하는 것, 당신의 첫,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질투하는 것, 그건 내가 모르지.
당신의 잠든 얼굴 속에서 슬며시 스며 나오는 당신의 첫.
당신이 여기 올 때 거기에서 가져온 것.
나는 당신의 첫을 끊어버리고 싶어.
나는 당신의 얼굴, 그 속의 무엇을 질투하지?
무엇이 무엇인데? 그건 나도 모르지.
아마도 당신을 만든 당신 어머니의 첫 젖 같은 것.
그런 성분으로 만들어진 당신의 첫.
당신은 사진첩을 열고 당신의 첫을 본다. 아마도 사진 속 첫이 당신을 생각한다. 생각한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사랑하는 첫은 사진 속에 숨어 있는데, 당신의 손목은 이제 컴퓨터 자판의 벌판 위로 기차를 띄우고 첫, 첫, 첫, 기차의 칸칸을 더듬는다. 당신의 첫. 어디에 숨어 있을까? 그 옛날 당신 몸속으로 뿜어지던 엄마 젖으로 만든 수증기처럼 수줍고 더운 첫. 뭉클뭉클 전율하며 당신 몸이 되던 첫. 첫을 만난 당신에겐 노을 속으로 기러기 떼 지나갈 때 같은 간지러움. 지금 당신이 나에게 작별의 편지를 쓰고 있으므로, 당신의 첫은 살며시 웃고 있을까? 사진 속에서 더 열심히 당신을 생각하고 있을까? 엄마 뱃속에서 몸을 웅크리고 매달려 가던 당신의 무서운 첫 고독이여. 그 고독을 나누어 먹던 첫사랑이여. 세상의 모든 첫 가슴엔 칼이 들어 있다. 첫처럼 매정한 것이 또 있을까. 첫은 항상 잘라버린다. 첫은 항상 죽는다. 첫이라고 부르는 순간 죽는다. 첫이 끊고 달아난 당신의 입술 한 점. 첫. 첫. 첫. 첫. 자판의 레일 위로 몸도 없이 혼자 달려가는 당신의 손목 두개, 당신의 첫과 당신. 뿌연 달밤에 모가지가 두 개인 개 한 마리가 울부짖으며, 달려가며 찾고 있는 것. 잊어버린 줄도 모르면서 잊어버린 것. 죽었다. 당신의 첫은 죽었다. 당신의 관자놀이에 아직도 파닥이는 첫.
당신의 첫, 나의 첫,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첫.
오늘 밤 처음 만난 것처럼 당신에게 다가가서
나는 첫을 잃었어요 당신도 그런가요 그럼 손 잡고 뽀뽀라도?
그렇게 말할까요?
그리고 그때 당신의 첫은 끝, 꽃, 꺼억.
죽었다, 주 긋 다. 주깃다.
그렇게 말해줄까요?
-시집:<당신의 첫>(문학과지성사,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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