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봄바람부는 좋은 날씨였다. 보고서를 좀 써두고 냇가를 걸을랬더니, 쓰는데 너무 집중하여 두시간이나 소비해버렸다. 그리고 이 시간까지 뭘 했는지.. 시간이 후딱 갔네.
난 요즘 밤늦게까지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에만한 상태에서 커피를 마시면 더 각성하여 눈과 몸은 몹시 피곤한데도 잠이 오질 않는다. 눈이 충혈되고 피부는 지쳐가고 이러다 내가 뜬 눈으로 사고를 치는 건 아닐까 은근 걱정되어 더 신경을 쓰게 된다.
다음달부터 들어올 신규아동들이 나보다 더 학습과 그룹수업에 트레이닝된 치료사샘에게서 내게 넘어온다. 후배라서 쪽팔릴까봐ㅜㅜ 난 그게 불안한가보다. 그룹수업은 해본적이 잘 없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옛날에는 모르겠고, 해결되지 않으면 손 놓고 있었는데 내가 좀 바뀐 듯 하다. 모르는 것이 생기면 즉시 책이나 논문,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게 된다. 알게 되면 마음을 주게 되고 그 순간 그건 내 것이 된다. 난 거기에서 안정을 얻는다. 지금 내가 이리 불안한 건 불안하기만 하고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어서일거다. 하루 일과가 늦게 끝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나는 은근히 게으름을 부린다. 하지만 내가 계획한 모든 일들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빨리 가고, 다 하지 못한 일과는 포기해버린다.
<올해 목표> 주변사람 챙기기 책 10권 이상 읽기 여행가기 저축하기 연애하기
에서
목표를 수행할 수 있는 작은 계획 세우기 실천하기 위한 시각적 물질적 보상주기 시간관리하기 참을성 갖고 끝까지 완료하기
의 스킬이 필요하다.
-책보기는 탁상달력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고, 자기 전 한번쯤 보게 되어 지속해나가는데 유용하다. -자주는 아니지만 함께 소속된 소셜사이트에 종종 답글을 올려주고 안부를 묻고 시간을 내어 약속을 잡는다. 여유를 잘 활용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 -봄이 오면 가까운 경주나 앞산이라도 가볼 생각이다. 이건 생각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된다. -저축은 일에 대한 하나의 동기를 부여해준다. 통장 쪼개기는 역시 일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번에는. 연애할 수 있을까? 앙~꺄~
이런 생각들로 잠 못 이루는 시간이 조금씩 흘러간다. 너무 많은 생각은 시간을 좀 먹는 법이다. 간단한 결정이라도 재빨리 판단하여 선택하는 습관은, 그래서 중요하다. 사고를 언어로 처리하는 과정에 처리가 지연되면 무형적인 사고는 자리를 잃게 된다. 내 머릿 속처럼.
안마기가 긴장을 살짝 풀어준 이 틈에 자러.ㄱㄱ
울다 식구들. 잘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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