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의 일기 2001-09-18 12:40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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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의 일기 2001-09-18 12:40 입사한지도 일년이 넘었다. 그동안 멀 배웠는지... 이제 게임도 그만 해야지... 허구한날 게임이나 하구... 공부는하지도 않구... 20일까지 끝내야 하는 일이 있다. 그런데 나는 지금 일을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해야 하는 일은 전자베개인데... 형상이 좀 구불구불해서 외형은 3D로 하고 있다. 난 아직 3D를 못하기 때문에 외형이 완성되어야 내가 일을 시작할 수 있다. 그래서 그냥 기다리고 있다. 내일이 19일인데 내일은 시작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푸우가 넘 좋다. 첨엔 푸우의 착한게 좋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첨엔 참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서로 성격이 맞지 않아서 너무나도 많이 싸웠는데... 요즘은 잘 싸우지 않는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사랑을 하고 있기에 우린 사우지 않고 잘 지내고 있는 것이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요즘 연인들을 보면 너무나 한심스럽다. 그렇게 쉽게 헤어질거면 왜 만났는지... 왜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했는지 모르겠다. 그런 연인들에겐 사랑한다는 말이 싸구려가 되어버린거겠지. 9월 23일이면 푸우를 만난지도 300일이다. 그동안 싸우기도 참 많이 싸웠지. 헤어지자고도 했었고. 서로안볼 사람처럼 싸웠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항상 시비는 내가 걸었던 것 같다. 내가 욕심이 많아서 푸우에게 많은걸 바랬었고 푸우는 내게 그것들을 해주지 못했었는데... 난 왜 그런 푸우에게 화를 냈을까? 지금은 푸우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섭섭해 하지도 않는다. 이젠 내 이상형도 내 성격도 푸우에게 많이 맞추어져 있다. 부부는 닮는다더니 아직 결혼하기로 한 것도 아닌데 우린 참 많이 닮아가는 것 같다. 우리라고 하기에는 아직이지만 난 푸우에게 많이 적응 된 모습이다. 한참 푸우랑 싸울 때 여동생이 나를 소개팅 시켜준다고 약속을 잡아놨다. 동생은 내가 푸우와 곧 깨질 거라고 생각했었나보다. 하긴 서로 원수지간처럼 싸웠으니... 그런데 난 소개팅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푸우와 이렇게 서로 사랑하며 잘 지내고 있다. 지난 일요일 동생을 따라 동생이 다니는 성당을 갔다. 사실 나는 우리집 근처 성당에 가지만 그 전날 밤새도록 친구랑 게임하는 바람에 아침미사를 드리질 못해서 오후미사에 혼자 가기도 머하고 해서 동생이 다니는 성당으로 같이 같다. 거기서 나는 동생이 소개시켜준다는 여자를 만났다. 한 살 어리고 상당히 애교가 많았다. 푸우와는 전혀 반대되는 성격 같았다. 난 애교 많은 여자가 좋았었는데 푸우에게 적응이 된 지금 그 여자가 애교부리는 모습이 너무 징그러웠다. 그런 느낌을 받는 나를 발견하곤 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렇게 애교 많은 여자를 참 조아했었고 그래서 푸우와 많이 싸우지 않았던가...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난 이제 푸우 없이는 살 수가 없는 그런 사람이로 되어버린 것 같다. 나의 이상형 조차도 바꾸어 버렸고 나의 성격조차도 자신과 맞게 만들어버린 푸우를 생각하면 난 행복하다. 동생은 그 여자와 나를 만나게 해주려고 그렇게 노력하는데 난 푸우가 좋다. 한 번 본 그 여자는 나와 맞지 않다. 내게는 오직 푸우 뿐이다. 장난으로 푸우에게 물었다. '나 걔 만날까?' '만나라.' '그런 대답이 어딨어?' '만나. 괜찮어.' ㅎㅎㅎㅎ 푸우가 이렇다. 좋아한다는 말도 할 줄 모르고, 표현도 할 줄 모른다. 난 언제쯤 푸우에게 좋아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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