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의 일기 2001-09-19 08:56   미정
  hit : 118 , 2001-09-19 20:54 (수)

  어제 상희와 통화를 했다.
   이제 많이 나아졌나보다.
   내가 농담을 하니 같이 농담을 한다.
   내가 상희에게 정말 나쁜 친구가 되어버릴까봐 너무 겁도 났었고 슬펐었다.
   난 이제 상희에게 정말 잘 해줘야 하는데 그게 잘 되질 않는다.
   난 정말 상희에게 나쁜 친구인가보다.
  
   여기서 길고 긴 구차한 얘기는 하지 않겠다.
   잘못은 첨부터 내게 있었던 거니까.
  
   일기장에 내 속마음을 사실대로 털어놓지 못하는 것 같다.
   내 일기장을 남이 본다는 것 때문이라기 보다는 푸우 때문인 것 같다.
   아무래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비걸릴 일이라던가 싸움의 빌미가 되는 그런 일기를 쓴다면 평생을 두고 후회할 것 같다.
   그래서 솔직한 내 마음을 쓰지 못하는 것 같다.
   내가 부지런하기만 하다면 따로 일기를 쓰겠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내가 좀 게으른 것이 있다.
   아니 게으르다기 보다는 일을 뒤로 미루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일기를 쓰려는 것도 나중에 쓰지 머 하다 보니 전역하고 거의 일년간 일기를 쓰지 않게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사이트를 만나고 난 후 일기를 다시 쓰기 시작했는데... 솔직한 내 마음을 쓸 수가 없어서 답답하다.
   비공개일기?
   후후...
   사랑하는 사인데 비번을 모를라구...
   난 사랑하는 사이에 비밀같은거 별로 갖고싶지 않다.
   그래서 내 비번 다 알려줬다.
   그렇다고 푸우가 비공개일기까지 본다는 건 아니다.
   내가 푸우의 성격을 알기 때문에... 푸우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거 안다.
   하지만 불의 씨앗은 만들지 않는게 좋다.
   그렇지 않아도 푸우에게 약점이 잡힐대로 잡혀서 푸우에게 찍소리 못하고 사는데 이 이상 더 약점을 잡힌다면 난 아마 죽어야 할 것이다.
  
   사랑이란 정말 하기 힘든 것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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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난이의 일기 2001-09-18 12:40 01/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