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함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hit : 2554 , 2013-04-14 14:39 (일)



 

너무 잘 훈련되어지고 익숙되어져서, 기발하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디자인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예전부터 내 발목을 잡아 왔다.
특별하지 않아서, 그렇지만 특별하고 싶어서 항상 그렇게 포장해왔다.

나는 항상 나는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얘기하고 행동하고,  또 타인도 그렇게 생각하게끔 하지만.
사실 not specially.
 

디자인 평가 시간에, 아무리 내가 열심히 해가도. 오히려 초짜에 가까운 다른 이들의 디자인이
서툴지만 신선하다고 평가받을 때, 나는 또 와르르 무너졌다.

기존의 것. 신선하지 않은 것. 에 길들여져 있던 나는 새로움을 깨지 못했다.
아예 기존의 모든 나다운 것을 다 없애야 나는 새로이 성공하고, 이 곳에서 희망을 볼 수 있을까.

그 때 부터 계속 한 열흘 쯤 넘게 꿈에 시달린다. 현실에서도 꿈에서도, 무너진 자존심과 상처받은 마음을
계속계속 대면하게 된다. 꿈에도 나온다. 계속 니껀 아니라고.


 

그러고 보니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 모두 다 깨부수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은적이 있다.

별것 아니겠지.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가 지금 생각을 되새김질 하니 또렷히 기억이 났다. 아아.
대체 그 들보다 무슨 능력이 또 특별히 부족하길래 이러는 걸까.

그동안 독하게 노력으로 매꿔왔던 나의 시간들이. 모두 부질없어져 눈물이 핑 돈다.

답을 찾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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