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5. 27.   공개
  hit : 1633 , 2013-05-27 23:22 (월)

오늘은 비가 왔다.
오전에 한방울씩 내리던 비는 오후가 되자 폭우급으로 변했다.

오늘 우리 조가 했던 영상을 드디어 틀었다.
반응은 뭐...썰렁했다.
예상 못한 바는 아니지만 열심히 한 것에 비에 반응이 안좋아 실망했다.
영상이 끝나고 수업하다가 내가 교수님께 무슨 말씀을 드렸는데
교수님께서
"어우 얼굴좀 치우고 얘기할래? 잔상이 남아서..."
라고 하셔서 웃음바다가 됬다.
교수님께서 오늘 한가지 오류를 범하셨는데
platon을 언급하시면서 socrates를 platon의 제자라고 말씀하셨다.
헷갈리실 수도 있지 뭐...

오늘 비오는데 문열어 놓고 빗소리 들으며 삼겹살을 구워먹었다.
사실 그게 빗소리인지 삼겹살 굽는 소리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삼겹살을 사러 빗길을 걸어가는길에 문득
지난번 태현이가 군대 있을적에 면회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내가 아무 먹을거리를 사가지 않아서
여기 저기 수소문 끝에 겨우 치킨집 닭 두마리를 시켰는데
그날 비가 많이왔었다. 그래서 치킨 받으러 정문까지 가는데
비가 온 몸을 다 적셨고 우리는 쌍욕을 하면서 정문까지 다녀왔던 기억이 난다.
하필 면회를 가도 그런날 갔단 말이지...

오늘은 과제가 두개나 밀려있는 상태다.
하나는 내일 꼭 끝내야 하고
하나는 기말고사 전까지 끝내야 한다.
둘 다 만만치 않은 놈들이다.
내일 끝내야 하는 과제는 연극 대본을 짜는 과제인데
이건 짜기만하면 되는 거라 금방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기말고사 전까지 해야하는 이
엄청난 과제가 문제다.
사실 이 과제는 기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과제는 선착순이다. 빨리 할 수록 좋은 것이다.
그러나 나는 손놓고 있다.
대체 영어책 한페이지를 어떻게 좔좔 외우라는 것이냐.
세줄 외웠다.

문득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자는 왜이렇게 아름다워서 나를 범죄하게 하는가.
그래 여자가 다 사라진다면 내가 죄를 짓지 않을 수 있을텐데.
그렇지만 그건 말이 안돼. 여자가 다 사라지느니 내가 사라지는게 낫겠어.
하지만 내가 사라진다면 내가 범죄하지 않는게 무슨 의미지?
내가 빌어먹을 살인범으로 존재한다고 해도 존재하지 않는 것 보단 나은 것 같아.
그럼 사형제도는 잘못된 것일까? 사형제도는 죄인의 죄를 그의 존재와 바꿔버리는데?
물론 나한테는 내가 존재하는게 중요한 의미이지만 남들에겐 그렇지 않다.
내가 죄를 지었다면 그건 분명 어떤 남에게 범죄한 것일 것이다.
그런 경우에 그 남이 나를 바라볼 때 나의 존재는 부정한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내가 말한 죄는 그런 죄가 아냐.
가령 내가 어떤 여자를 바라보며 아름다움을 느낀다면
그건 신에게 죄가 될 망정 인간의 기준으로 죄가 되지 않아.
그건 신에게 범죄한 것이지 어떤 남에게 범죄한것이 아니다.
그럼 신은 나의 존재를 부정한 것으로 인식하는가?
그렇지 않다. 신은 나를 창조하였고 내가 범죄할 것을 미리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애초에 나를 창조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내일은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새로산 구두를 신고싶기 때문이다.

   2013. 05. 30. 13/05/30
   2013. 05. 29. 13/05/29
   2013. 05. 28. 13/05/29
-  2013. 05. 27.
   2013. 05. 26. 13/05/26
   2013. 05. 25. 13/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