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이 싫어   trois.
  hit : 3179 , 2013-08-02 16:35 (금)




내가 싫은 점

더러운 것 같아
피부가 안 좋아
못 생겼어
얼굴 커
얄미워
이기적이야
성질이 더러워
매력이 없어
같이 있기 싫어
대화하기 싫어
재미 없어
얼굴에 기름이 많아
여드름이 많아
가슴이 작아




질문 :
이걸 다 어디서 주워 들었을까?



피부가 안 좋아
 - 엄마

못 생겼어, 얼굴 커
 - 엄마
얄미워
 - 부
이기적이야, 성질이 더러워
 - 부
매력이 없어
 - 엄마
대화하기 싫어, 재미 없어
 - ?
여드름이 많아
 - 엄마
가슴이 작아
 - 엄마




.
.


엄마가 가지고 있는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가
나에게 이식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외모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이
나로 하여금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갖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렇다면
외모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들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엄마가 자신을 꾸미기 시작한 건 긍정적인 현상이다.
엄마가 나를 못 생기게 보는 것은
자신의 외모에서 못 생긴 부분을 먼저 보기 때문이다.

엄마가 자신을 예쁘게 본다면
나 또한 예쁘게 볼 것이다.
그러면 엄마가 자신을 꾸밀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



.
.


그리고 나는 외모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최대한 많이 들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화장하지 않은 얼굴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도 필요하다.
이제 꾸민 내 모습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히 생겼다.
하지만 아직 꾸미지 않은 모습에 대한 자신감은 바닥이다.


그렇다면
화장하지 않은 내 모습을 가꾸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특히 피부와 안색.
몸은 충분히 예쁘다.
키도 크고
팔, 다리도 길고 
다리도 예쁘다.

몸을 조금만 더 가꾸고
얼굴 피부를 가꾸기 위해 노력하자.



.
.


성격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들,
그러니까 내 성격에 대한 나의 부정적인 피드백들은
주로 부로부터 왔다.

싸가지가 없다느니
이기적이라느니.

그리고 또 다른 측면은
초등학생, 중학생 때 
상급생들로부터 온 측면도 아주 크다.

상급생 언니들은 나를 예뻐하지 않았다.
예쁘고 착한 내 친구들만 좋아했다.
그리고 나는 미워했다.
그로 인한 트라우마가 꽤 켜켜이 쌓여있다.




.
.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너희랑 달라,
라는 벽.

부로 인해 생겼지.




직면을 한 번 해야하는 걸까.





.
.



아무튼
이따금씩 내가 너무나 싫어지는 시기가 온다.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배우고 싶다.
어쨌든 나 자신이 싫어지면
주변 사람들도 모두 싫어지고
주변 사람들이 싫어지면
함께 하고 있는 일조차도 싫어지니까.

좋지 않은 현상이다.








어떻게 하면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manigod  13.08.02 이글의 답글달기

하나님은 저랑 반대네요. 솔직히 말해서 몇몇 안 맞는 언니들이 없잖아 있지만
전 언니들한텐 인기가 많은듯...언니 남자친구가 "넌 내 여자친구앞에서 대체 무슨짓을 했냐"고 물었을 때가 있었거든요. 반면에 전 길이비율이 좀 안 좋은 동양인 몸매에요 옷같은 거 이쁜거 입고 싶어도 몸매가 ;;;길이가 짧으니;; 남들은 다 잘입고 다니는데 제가 입으면 이상하게보일 때가 많아요. 종아리길이가 짧아서 스타일리쉬하지 않은건 둘째치고-_- ㅎㅎ.... 옷가게 아줌마들도 "이쁘다"고 추천해서 입혀놓고 보니 몸매가 남들보다 많이 동양인이라서 말을 멎고 ㅋ 전 엉덩이랄까 골반이랄까 허벅지랄까 그쪽 부분이 암튼 무지하게 넓은편이어서 H라인 스커트를 못 입어요.......ㅡㅡ;;물론 들어는 가는데 못 걸어요;;;큰거 입어도 계단을 못 올라가요 ㅡㅡ 얼마전에 산 고무줄 H라인 스커트 다 튿어져서 입을 수 없게됐어요 -_-
아까워..아까우..아까워....ㅠㅠㅠㅠ
그래서 길쭉하니 늘씬한..특히 하체가... 그런 사람들 너무 부럽네요.

티아레  13.08.02 이글의 답글달기

아세요?ㅎㅎ insideme 님은 정말 매력있어요~^^
남친님은 분명 알고 있릉 거예요 ㅋ

李하나  13.08.03 이글의 답글달기

ㅎㅎ댓글을 읽다가 너무 귀엽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티아레  13.08.02 이글의 답글달기

이 글을 보니 생각나는데
우리 엄마도 나 어렸을 때 나보고 항상 "못난이"라고 했어요^^
자기는 예쁜 딸 낳고 싶었다고,근데 실패했다고,
손님들이나 다른 사람들한테도 늘 날 깍아내리는 말만 해서
나도 정말 그렇게 믿었지요.
난 못생기고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애인 모양이라고.
게다가 오빠랑 남동생은 어딜가나 정말 잘 생겼다는 찬사를 늘 들었거든요.
난 늘 그 사이에 가려서 미운오리 새끼인줄 알았다는..ㅋㅋ

근데 중학교 가서 처음 알았어요.
애들이 그렇지 않다고 얘기해줘서. 물론 처음엔 믿기지 않았죠.
하지만 습관처럼 엄마가 내뱉는 나에 대한 부정적이고 혹독한 말들을
어느 정도 걸러서 들을 수 있게 된 계기는 되었어요.

대학생이 되어서 훨씬 좋아졌구요.
자존감을 많이 회복했으니까요.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대학교 2학년 말에 만난 남친에게 지금도 고맙게 생각해요.
날 정말 너그럽고 따뜻하게 품어줬거든요.
더이상 미운오리 새끼가 아니라 정말 백조가 될 수도 있겠구나,
그런 희망을 갖게 했달까요.
잘하나 못하나 늘 나에 대해 긍정적이고 따뜻한 말들로 용기를 줬으니까요.

하나양 부모님도 딸의 기를 꺽는데 대단한 재능이 있어요..
다 약해서 그런 거죠...
자신들의 못난 면을 만만한 자녀에게 다 투사하고 있는 거잖아요..
하지만 하나양은 그분들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에요.
그런 부정적인 영향은 더이상 받지 마세요. 단호하게.
하나양은 백조랍니다. 그것도 정말 멋진.

李하나  13.08.03 이글의 답글달기

오랜만이에요, 티아레님:) 저도 대학생이 되어서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꾸미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해야 하는 상황 속에 들어가니 다시 자신감이 쭉쭉 내려가더라구요, ㅎㅎ 아직은 멀었나봅니다. 감사해요, 백조라는 말씀. 이런 긍정적인 피드백이 정말 정말 소중하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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