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격 최강 선봉 일등 전시체제 비상대책회의 필승 필달 목표달성 필생즉사 사생결단 절대절명 파부침주
오늘 하루 받은 50 여통의 사내 메일과 사무실에 몇개씩 붙어있는 플랜카드에서 뽑은 단어들이다 회사는 마른 수건을 짜고 또 짜낸다 전쟁은 더 이상 수사학적 표헌이 아니다. 일상이 전쟁이고, 우리는 지쳐간다.
2.
어디엔가 아름다운 마을은 없을까 하루의 일과 끝에는 한 잔의 흑맥주 괭이를 세우고 바구니를 내려놓고 남자나 여자나 커다란 맥주잔을 기울이는
어디엔가 아름다운 거리는 없을까 먹을 수 있는 열매를 단 가로수가 어디까지나 잇달았고 제비꽃 빛깔의 노을 속에 젊은이들의 다정한 속삭임이 가득찬
어디엔가 사람과 사람과의 아름다운 힘 없을까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친근함과 재미, 그리고 분노가 날카로운 힘이 되어 솟아오르는.
- 이바라기 노리코 詩 <6월>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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