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없는 만남 │ 20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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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서 소설을 쓴다는 작가를 알게 됐고 (그래서 이 글을 페북에 올리지는 못함...ㅎ) 의견 주고 받으며 동질감을 느끼게 됐고 그래서 언제 한번 만나서 술 한잔 하자가 됐다. 그런데 어느날 금요일쯤 술 한잔 하자더니, 정말로 연락이 올 줄 몰랐다. (난 어느정도 인사치레였으니까...) 뭐, 작가를 알아두면, 내 시나리오에 도움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알아두면 나쁘지 않겠다... 그런 마음이었다. 근데, 요즘 주머니 사정이 여유없는 관계로, 혹시나 늦으면 돌아오기 쉬운 대학로 정도에서 만나고 싶었으나 이 친구가 난색을 표하길래 홍대에서 보기로 했다. 그런데, 자기가 아는 감독님도 같이 보면 어떻겠냔다. 뭐 오케이. 7시 약속을 위해 전철을 타고 가는데, 전화가 왔다. 아직 약속시간 멀었는데...? 받았더니, 저녁식사 아직 안했으면 설렁탕 같이 먹잔다. 아니, 저녁에 술 마시기로 해놓고 왠 설렁탕? 자긴 배고파서 뭐 좀 먹어야겠다고, (이제 20여분만 있으면 만나는데...) 먼저 먹으라고 했다. (이때부터, 살짝 이거 뭐지? 싶었다..) 그 친구가 밥 다 먹을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일부러 홍대역에서 나와 다른쪽으로 돌아 돌아 약속장소로 갔다. 만났다. 그리고 이제 어디든 술 한잔 하러 들어가야 하는데.. 지는 방금 밥을 먹어 배가 부르니, 메뉴 선택에 매우 소극적이다. 그러면, 당연히 배가 고픈 내가 적극적이 된다. 어떤거 좋아하냐? 양꼬치 좋아하냐? 그러면서 내가 앞장 서서 술 먹는 장소로 모시고 가는 모양새가 된다. (뭔가 찝찝하다...) 암튼, 내가 권하는 곳으로 들어갔고 술을 시키는데, 또 소주는 안마신단다. 맥주만 드립다 마셔댄다. 안주는 시켰지만, 손도 안댄다. (그래...설렁탕으로 배가 부르니..뭐...) 나 혼자 소주 마시며 안주를 먹는다. 심지어 한시간 쯤 후에, 그 아는 감독이 왔는데, (제목만 대면 다 아는 흥행영화를 만든 감독이었다. 지금은 그냥 초로의 안팔리는 감독이 됐지만...) 뭐, 소개도 제대로 안시켜준다. 그러고는 둘만의 어떤 '이슈'로 열나게 떠들기 시작한다. 계속...이게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는거지. 그리고 이 감독이란 양반도 저녁을 먹고 왔단다. 게다가 맥주만 먹는다. 소주를 타긴 타는데, 정말 벼룩눈물만큼 탄다. 둘이 한잔씩 따르면, 맥주 한 병이 그냥 사라진다. 그렇게 11병을 마셨다. (내가 소주 한 병 반을 마시는 사이에...) 대충 먹고 일어나는데, 정말...아무도 계산하려고 나서질 않는다. 카운터로 가서 얼마냐고 물었는데, 무려 9만원 넘게 나왔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들 서있다. 그래서 내가 냈다. ㅡ.ㅡ;; (그래, 안주는 나 혼자 먹은 셈이니까...) 2차로 또 맥주를 마시러 가잔다. 사실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왠지, 내가 술 값을 다 낸게 억울해서 두 사람이 권하는 곳으로 따라갔다. 그냥 저스트 온리! 맥주만 시키더라. 근데, 거기서도 끝나지 않은 '자기들만의 이슈'를 이어간다. 지루하고. 지루하고. 지루하고. 여긴 어딘가. 난 누군가. 그러다 졸았다. 한참을 졸다 깼는데, 아직도 '자기만들의 이슈'가 한창이다. 에이. 모르겠다. 집에 가자. 일어서며 먼저 가겠다고 했다. 나를 막(아 서는척 하)는 작가. 대충 뿌리치고 나왔다. 택시가 이상하게 안잡혀서 신촌로터리까지 터덜터덜 걸어서 겨우 택시를 잡았다. 막 택시가 충정로로 접어드는데, 전화가 왔다. 그 작가다. 왜 자기를 버리고 가느냔다. 나를 보러 일부러 일산에서 나왔는데... 이렇게 자기를 놔두고 가버리면 안되는거 아니냔다. 이런. 별...그지같은 개XX새끼를 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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