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흐름 타기 │ troi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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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의지와는 다르다. 내 안에서 피어올랐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조종하거나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 마치 강줄기처럼. 내 마음대로 강이 생겨나는 것을 막을 수 없듯이 감정이 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고 물의 흐름이나 세기, 온도를 바꿀 수 없듯이 감정 역시 그렇게 할 수 없다. 그것은 '나의 일부'이기 이전에 감정 그 자체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슬픔은 슬픔 그 자체이며 무기력이나 우울도 자신만의 성격과 명확한 흐름을 갖고 있다. 그 흐름에 한 번 휘말리게 되면 그 맴돌이에 한 번 탑승하고 말아버리면 내 마음대로 빠져나오기가 힘이 든다. 그래서 그 감정의 흐름을 보는 눈이 필요하며 파도를 타는 것처럼 감정의 흐름을 타는 것이 아주 중요한 것이다. 한 번 생성된 감정의 흐름은 내 마음대로 끊거나 바꿔버릴 수 없다. 만약 그 감정의 흐름에서 빠져나오고 싶다면 파도에 몸을 맡기듯 그 흐름에 몸을 맡기면 된다. 최대한 힘을 빼고, 흐름을 느끼면서, 멈추지 말고. 흐름을 무시하고 몸에 힘을 주거나 억지로 빠져나오려고 하면 길을 잃고 감정에 묻혀버려서 아주 오랫동안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감정의 흐름을 타자. 맴돌이에서 빠져나오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다. 그리고, 가장 지혜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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