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어릴때 알던 여동생이 나에게 물었다. 오빠는 친구가 애인이 생기면 질투 나지 않냐고.. 친구들이 하나같이 애인이 생기면 자기를 버리고 애인만 챙기고 헤어지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돌아와서 친한척 한다는거다. 나는 그때 '그냥 축복해주지 무슨 질투는 질투야~'라고 했지만 나이가 먹고 홀로 남으면서 그 감정을 십분 이해한다.
한때 죽고 못 살던 친구사이도 한 친구에게 애인이 생기면 사이가 소홀해진다. 동성친구와 애인사이에서 양다리(?)를 잘걸치는 사람도 있지만 애인이 친구보다 자신을 소중히 해주길 원하기 때문에 잘 떠나가지 않는 친구쪽의 지분을 인출해서 애인에게 투자하게 된다. 그냥 나는 친구에게 애인이 생기면 나와 연락할시간에 애인이나 챙기라고 선수를 친다. 그리고 친구커플을 만나면 나떄문에 둘의 관계가 소원해지지 않게 친구애인을 먼저배려해서 챙긴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자연히 진화된거 같다.
사실 친구는 잘못이 없다. 결자해지라고 했다. 사람은 만나면 반드시 어떤 이유로든 헤어지게 되있는 법이다. 어느 사람을 좋아하는건 자유지만 집착하게 되면 반드시 상처를 입는다.
어린 한시절 영원할거 같던 우정도 서로 애인이 생기고 결혼하며 자연스럽게 희석된다. (물론 애틋한 마음이 남아있더라도 어릴때같이 매일 만나서 뒹굴며 놀수는 없는 노릇이다.) 연인이 되서 결혼하면 그 사랑하는 관계가 영원히 지속될거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은 옅어지고 자식이 생기면 또 자식에게 그 사랑이 옮겨간다. (다시 친구나 다른 이성에게 옮겨가는 경우도 허다한걸로 안다 ㅋㅋㅋ) 자식과의 유대는 영원할까? 자식은 성장하고 친구들을 만나며 부모곁을 떠나간다. 그 자식은 또 언젠가 자신만의 연인을 만나 비슷한 길을 걸어가겠지...
누구나 외로운 길이다. 다들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살아가며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인연을 맺는다. 끝없이 헤어지고 또 다시 만나기를 반복한다. 헤어져도 다시 만나기에 작은인연도 소중히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무엇보다 자기자신을 소중히 여기는게 중요하다. 아직 어떻게 하는게 나를 소중히 여기는건진 잘 모르겠다 ㅜㅜㅋ 오늘의 개소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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