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하지..   공개일기
  hit : 2170 , 2014-02-11 01:20 (화)
나는 약하고 못난 사람인데
그것도 잘 모르고 나에게 의지하려는 사람들이 종종있다.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지 못하는건 슬픈일이다.

오늘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저녁에 전화가 와서
전세로 살고 있는 집이 경매로 넘어가게 생겼다고 했다.
전세권등기도 안했다니 아마 많은 돈을 떼일지도 모른다.
나에게 계속 자신의 아버지가 원망스럽다고 했다...

나는 일단 집안을 생각하지 말고 네 공부를 빨리 마치라고 말했지만 인간인지라 그게 쉽게 되지 않을거란걸 안다.
당장 이 겨울에 친구의 가족은 어디로 가야하고 나는 내 옆에 친구에게 무얼 해 줄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말하는 나조차 '어떻게 해야 하냐'는 친구의 목소리가 귀에 계속 맴돌아 책에 집중 할 수가 없었다.

한때 내곁의 모두를 위로하려고 했지만 그게 불가능 하다는걸 알았다. 나는 남들의 근심과 걱정을 대신 지어 주다가 늪속으로 가라 앉었고 그런 내가 별볼일 없다고 여긴 사람들은 나를 떠나갔다.
  
미안.. 지극히 이기적이고 속물같지만 나 이번에는 나먼저 살아야겠어.
내가 조금 더 나나은 위치에 서 있는게 너희들에게도 조금은 힘이 되지 않을까 하고 자기 합리화 하는 새벽이야...
정은빈  14.02.11 이글의 답글달기

충분히 속물님 마음 이해해요. 나도 힘든데 남 힘든거까지 생가하기란 쉽진 않은일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억지로 그것을 다 받아주는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위로도 어떻게 듣든 긍정과 부정 또는 무덤덤함으로 느껴지기도하죠 한마디로 받아들이는 마음에 따라 다르다는거지만 어떤 위로든 속물님은 그친구에게 최선을 다하셨다고 저는 생각해요 속물님이 친구들의 아픔을 모두 짊어질순 없으니까요 마음이 먹먹하고 안좋으시겠지만 너무 자책하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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