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섭다. │ 그대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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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형과의 술자리에서였다. 아무래도 그때 내 상황이 그리 좋지않던 때라 "요새는 뭐 해서 먹고사냐?"가 "뭐 해서 먹고사려고?"로 "뭐 해서 먹고 살고 싶은데?" 로 발전해서 내 앞으로 다가왔고 살아온 나날을 통틀어 나 자신에게 가장 많이 했던 질문에 다시 고개숙여야 했다. 그런 생각 안하고 사는 것 아니라고 생각한 대로 살아지지 않더라고 지금은 다만 길을 잃었을 뿐이라고 입가만 근질거리다가 고개 숙여야만 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현실의 나를 마주해야 한다는 것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초라한 나를 마주하는 것이 두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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