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꼴이 참 낙동강오리알같구나   21
  hit : 2589 , 2014-05-18 00:54 (일)
제목 그대로 나 참 낙동강오리알 신세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난 친구에괴 질타를 받은후 충격이 가시질 않어서 마음이 괴로웠다
내가 그리 못난사람인가 카페에서 친구몰래 내 부산친구들에게 내 감정을
토로해보기도 하고 했지만 여전히 기분은 찝찝했다
친구 한놈이 전화까지 왔는데
그 전화를 받고 잠시 밖에 달려나가서야 겨우 머음이 진정됬달까
나한테 전화건 친구녀석 말대로 날 위해 한소리라지만
쓰디 쓴 약이여서 그런지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 잠시동안 폭풍눈물을 흘렸다ㅠㅠ

친구가 수화기너머라도 토닥거려주며 날 걱정해주었다
그래도 날 위해 이렇게 전화까지 해주다니 참 고마운 친구다

친구덕에 좀 편안한마음으로 난 다시 좀 아무렇지않게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수 있었다

카페에서 공부를 마친뒤 친구와 집에가는길에
나한테 어제 못다한얘기가 있는지 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나도 이젠 좀 피하지말자 하곤....
듣기야 하겠지만 친구가 상처받지말라고 미리 이야기해주는데
난 왜이렇게 듣기가 힘들까 거북한 맘을 뒤로한채 들었는데

정은빈이란 사람이 학과 반내에서 은근 애들한테 무시당하고 있다는 얘기
과대 뿐아니라 거의 모든애들한테 좋은 이미지가 아니란것이였다

.....
하하.... 그래서?라는 말을 하고싶지만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을 할수가 없었다 아니 하기 싫었지
난 나름대로 내가 열심히 학교다니고 혼자 앉든 무얼하든
우습게보이지 않으려 더 열심히 수업듣고 밥도 야무지게 먹고 그런건데

그런 질타를 받다니ㅋㅋㅋㅋㅋ참 그애들 유치하단 생각이 들었다
내 모든게 핫이슈인것마냥 그애들 생각 그리고 마인드가 참참...

또 그리고 내가 조별과제 잘 참여하지않고 다른사람 의견만 수용한다는거...
그래 그건 인정할게 잘하려 생각 많이해봤지만 내뱉지않아서 열심히한단 사실 입증못한거니까
그래도 윤리조별은 은근 자료찾는거에 나도 한몫했는데...  이런건  여자애들과 단한명도 같은조가 아니니 누가 말해주지도 않겠네...
그래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말이 많은 내 주관 뚜렷하지 못한건 고칠거야

공부도 열심히만 아닌 확실하게 잘할것이고...
근데말야 진짜 웃긴게
말하는 어투까지 조정하라는건 뭔데...하
꼭두각시도 아니고
한번씩 내가 쓸데없는말 많이한다는데
장난치는거였고
고등학교때 즉 개드립이나 재밌는말투 한던데
대학애들한텐 별로 씨알도 안먹혔나보다...
이제와서 그 얘기들으니 참....
마치 나보고 입닥치고 있으란거나 다름없어보여서
내가 참 애잔하다....

내 부산친구들이나 편한사람들한테 재밌는말 하면 깔짝깔짝 너무나 좋아하는데
여기 타지엔 무슨 개그코드로 맞춰줘야해...?
정말 쓸데없는말이였나 회의감까지 들었다

이미지관리... 나야 잘하고있다 생각했는데
이것도저것도 아니라니 참
누굴 위해 맞춰줘야하는가...
집단에선 어느정도 호감있는 사람이 되면 좋다지만 너네 모둘 맞춰줄순없잖아...

더 웃긴건 그리 나쁘게생각하지 않은친구가 내친구한테 너 은빈이랑 친해?라고 물어봤다는데....
친하다 했더니 별 달갑지않은 반응이였다고
또 은빈이 요즘ㅇㅇ시간에 항상 혼자앉던데...라고말까지해주며 마치 너 은빈이랑 별로 친하게 다가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외치는양 오해하게만드는 말같다...

마이웨이 ...갠플해도 난리고 같이 무리지어다니면서 싸워도 난리
나 어쩌라고ㅋㅋㅋㅋㅋ하

진짜 공부하러온건데
생각보다 많이 잘 하진뭇해도
나 기준으로 삼아 내가 열심히하고있는거라고
남말고 나를 더 칭찬하고 점수비교 안하고
요만큼씩이나 올라온것에 대해 의의두기로한
나를 병신취급하는것 같다

자꾸 이런 대인관계 내가 정말 문제가 있는것
알지만........
날 이렇게 괴롭히고싶을까.....
정말 이해안간다

친구가 자기집에 더머무르다 가라는걸
뒤로한채 기숙사와서 잠시앉아있는데
눈물이 또 주룩주룩 나는걸 어떡헤

송씨한테 전화걸었는데 안받네
마음이 더 아파 노래나 들으려 하는데
갑자기 송씨가 전화걸어왔다

한참 송ㅇㅇ이라고 적힌 글자를 보다가
받았는데...참...나도모르게
속사포랩을했다
난 ~~했는데 나 참 바보같고
난 나 나름대로 열심히 다른사람과 날
비교하지않고 행동하고 살았는데
난 이게 잘하는것이고 맞는것이라생각했는데
반애들은 날 병신머저리똥개취급하더라-라고...
ㅋㅋㅋㅋㅋ
송씨는 한결같은목소리로 날 다독여줬는데
또 참았던 눈물이 와장창나면서...
나 친구집에 더머무르고싶었지만
또답답한실수하고...미운털박힐까봐
이러지도저러지도...못했다고...
하면서 삼십분가량 참

눈물도 고민도 와르르 쏟아냈는데
송씨는 내말을 하나도 지겨워하지않고 들어주었다
이미 낮아진대로 급작스럽게 낮아진 자존감이란게... 이야기들어줘서 고맙다는 말만 나오고
나 귀찮지않냐는둥 말만 반복했는데도
송은 나에게 이야기 수업시간빼고 언제든지 다 들어줄테니 힘들때 전화하라고...해줬다...ㅠㅠ
정말 고마워서 무슨말을자꾸 되새겼는지참..
고래밥...송씨....정말정말 고맙다ㅠㅠㅠ
나정말힘들었는데....
어쩜이리 내말을잘들어주는지 감동....

이렇게 맘을한번더 가다듬고..
.내일 교회가는 날인데
참 화장도 안지우고뭐하는지....얼굴씻기가참...
또...그냥 내일아침 부랴부랴씻으면되겠지...
아니다씻고자야겠다...암래도...
진심 일기쓰고잘까말까 고민했는데
쓰고자기잘한거같다...
이렇게 답답한내맘 정리 1차로해보고
내일아니오늘은
내가 이제 더 새로운 정은빈이 되기위한
프로젝트를 작성해볼생각이다
잘되길 성공하길 바라며 오늘일기는마쳐야겠다
 


프러시안블루  14.05.18 이글의 답글달기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인데요.
조금 외로워질 수 있겠지만 내가 만들어진대로 살것인가..
아니면 친구들과 잘지내기 위해서 나를 고칠것인가.....

두 개 모두 선택할 수는 없어요
모든 선택은 선택하지않은 것들을 감당하는 것이랍니다

나라면, 주저하지 않고 전자를 선택할 것이고,
온전히 나에게 에너지를 쏟을거 같네요.....

은빈양은 잘해나가고 있어요.
처음 일기를 봤을때와 지금은 느낌이 많이 달라요.
그렇게 뚜벅뚜벅 내 길을 가면 되요.....
세상의 시선 신경쓰지 말고.


강하다는 건 이를 악물고 세상을 이긴다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상관없이 어떤 경우에도 행복하다는 거야
- 전경린, 내 생에 하루뿐인 특별한 날, 243쪽 -

정은빈  14.05.18 이글의 답글달기

친구는 나 잘되라고 쓴말만 해주고 칭찬은 그닥 많진 않았지만
프러시안 블루님은 제 자신을 그대로 봐주어서 정말 고마워요:)
큰 힘이 되었어요! 전자 후자를 선택할지는 나의 선택이지만
많이 고민이 되네요 그래도 학과생활을 좀 더 원만하게 하려면
2번째 선택을 해야 하지만... 참 그 선택을 하기엔 사실 많이 두렵고
무서워요 또 무슨 소리를 듣게 될지...

난 나지신이 이렇게 아름답고 소중한데
그 애들이 나의 그 단면만 보고 얜 이런애야!
이런애니까 이럴거야!하고 하는것도 참 우스운 일이잖아요ㅎㅎ
어젯밤부터 끙끙 앓았어요
그것도 모자라서 아침까지도... 교회도 결국은 못가고...
푹푹 쉬자라고 생각했는데 5시까지 앓게 되더라구요...

몸이 아픈것이기 보다는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 현실이 너무 나한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잠시 마음의 통증을 앓았던거 같아요

그래도 가장 중요한건 나를 믿는것이니까...
그 누가 뭐라해도 난 날 버리지 않겠다고 전에 나자신에게
약속한것처럼 그런일 쯤이야 하고 이겨내보려구요....하하ㅋㅋ
그냥 웃어넘기긴 힘든일이지만 이제 조금씩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대인관계야 평생 어려움이 있다는데 짧으면서 긴 2년동안 난 절대 도망가고 싶진 않아요... 막 자신만만하다거나 그렇진 않지만... 그래도 나 자신을 조금 더 강하게 단련시킨다 생각하구 행동하려구요!

앞으로도 많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나를 지지해주는 청둥오리.송씨.고래밥한테도 정말 고맙고
울다회원님들에게도 항상 정말 고마운마음 잊지 않고있어요

왜냐하면 여기에 솔직히 내가 하고싶은말들이나
속상한것들 하나의 거짓없이 다 털어놓거든요
내 전부라고 할수있을 만큼요!!!ㅎㅎ

말이 길어졌네요... 좋은얘기 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남은주말 즐겁게 보내시길 바래요:) 저도 내일 한주를 시작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려구요!!!! 아잡!!!

억지웃음  14.05.19 이글의 답글달기

블루님의 말씀처럼 저도 전자에 동의합니다.
저는 휴학했던 기간이 좀 길었어서 학교다닐때 동기들이 학교에 없었거든요.
복학하면서 혼자다녀야지 했는데, 모르는 조별과제 하는사람이랑 우연하게 같은 팀이 되었고 되려 친해졌었어요.대학 졸업 후 대학 내 아는 사람 중 통틀어 제일친해요. 그리고 겪어보니 어느 분야든,,,내가 내분야에서 짱먹으면, 사람은 따라오게 되어 있더라구요. 그게 나를 시기하는 질투의 눈길이든, 아니면 함께하고 싶은 옹호의 눈빛이든요. .
솔직히 평판이란건 나를 다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은 아니잖아요. 내가 만든것도 아니고, 내 능력이 담겨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나를 헐뜯는 모자란 언어로 가득한 타인의 조롱섞인 욕보따리 정도로 생각해 두세요. 별로 개의치 않았어요. 나만 나한테 당당하면 되니까
그 시기에 사람들 신경쓰지 않고, 저는 제 일을 묵묵히 했어요. 자격증도 따고, 공모전참가도하고, 모자란 공부도 하고, 학원도 다니고.
근데 그 때는 나에게 몰입하는걸 즐기느라 그게 외로운건지도 몰랐어요,

남학우의 경우가 아니고 여학생의 경우라 그러한 것들이 더 예민하게 느껴진다는 것 알아요. 하지만 최근 베스트셀러로 팔리고 있는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라는 책 제목처럼. 타인이 은빈양에게 상처줄 기회조차 주지 마세요. 시간이 되신다면 책을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하구요. 마음으로 안될땐, 일방적인 입력도 마인드 컨트롤에 꽤 많은 부분 도움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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