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그 애가 오지 않았다. │ 일기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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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정말 간절히 빌었다. 아... 네가 전학이라도 가버렸으면 좋겠다 내가 너무 힘든 것도 맞았지만 널 위해서기도 했다. 왜냐하면 네 이미지가 고정되어 버려서 웬만큼 네가 변하는 걸로는 소용이 없을 것 같았거든. 그래서 전학이라도 가서 새시작을 하면 좀 낫겠다고 생각했다. 정확히는 더 나빠질 것도 없을 거야 싶었다. 그리고 오늘 네가 안 오더라. 방학 내내 어딜 갔는지 빠지고서 개학했는데도 오지 않았더라. 네 빈자리를 보고 덜컹했다. 간 건가 생각했다. 주위 이야기 들어보니 필리핀을 갔다고? 필리핀 어학원을 갔다고?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쑥덕쑥덕 네 이야기가 들리고 있었다. 아 간 건 아니구나. 그 짧은 시간동안 머릿속으로 온갖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해결되지 못한 일들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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